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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강기윤, 탈원전정책 향해 날 세워 창원 성산 공략하나 공천 험난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03-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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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윤 미래통합당 전 의원이 탈원전정책을 폐기해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도전하고 있지만 공천받는 길이 험난하다.
 
통합당에서 창원 성산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전략 공천할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가 무소속 출마도 열어놓고 배수의 진을 치고 있어 강 전 의원은 아직 희망이 있다.
 
통합당 강기윤, 탈원전정책 향해 날 세워 창원 성산 공략하나 공천 험난
▲ 강기윤 미래통합당 의원.

1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강 전 의원은 탈원전정책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창원 민심을 공략해 창원 성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는 선거전략을 펼치고 있다.
 
강 전 의원은 2월12일 출마선언에서 "신한울원전 3, 4호기 건설 재개와 월성1호기 재가동 등 탈원전정책 폐기를 위한 국회 특위를 추진하겠다"며 "자유한국당의 공약 1호가 탈원전정책 폐기였는데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특위 구성과 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탈원전정책을 폐기해야 창원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강 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현재 창원에는 국내 원전산업의 주력업체인 두산중공업과 285개 원전 협력업체들이 있으며 약 3만 명의 종사자들이 회사의 도산 위기로 생존의 기로에 선 상황"이라며 "탈원전의 직격탄을 맞고 지역경제까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침체로 창원의 수만 개 자영업체들도 극심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시 성산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두산중공업은 2월18일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상 인원은 2917명에 이르는데 1천여 명 정도가 명예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수년간 지속한 세계 발전시장 침체와 국내 시장 불확실성으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조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발전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탈원전정책의 영향도 있다고 본다. 신한울원전 3, 4호기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2017년 100%였던 원전부문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5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 노조도 "회사는 명예퇴직 시행을 즉각 중지하라”며 "정부는 중단된 신한울원전 3, 4호기 공사를 재개해서라도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원전 의존도는 12%에 불과하며 두산중공업의 위기는 석탄, 석유 중심의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국제 발전시장 동향을 무시한 채 재래식 발전에 투자한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시선도 있다.

강 전 의원이 통합당 공천을 따내면 총선에서 선전할 가능성도 있다.

18일  경남연합일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창원시 성산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강 전 의원은 여영국 정의당 의원과 양자대결에서 37.0%의 지지를 얻어 여 의원(36.6%)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지 정당을 보면 자유한국당이 39.6%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이어서 더불어민주당은 30.5%, 정의당은 11.6%, 새로운보수당은 3.2% 순이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2월17일 합당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을 기계적으로 합하면 42.8%가 돼 민주당과 정의당을 합친 값인 42.1%를 근소하게 앞서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도 별도 후보를 내고 있어 진보 쪽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은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창원 성산에 단수공천했다.

하지만 강 전 의원은 통합당 공천을 장담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통합당에서 창원 성산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전략공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지사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창원 성산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강 전 의원은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강 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김태호 전 지사를 창원 성산에 공천하는 것은 공정한 룰이 아니다”라며 “창원 성산이란 자갈밭을 문전옥답으로 만들기 위해 당원들과 20년 동안 노력해왔는데 그동안 가꾼 텃밭을 놔두고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말했다.

창원은 경남 제조업의 메카로 창원 성산은 제조업 인구와 노조원 지지에 힘입어 2004년에는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정당 최초의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곳이다.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대표와 여영국 정의당 의원을 배출하는 등 진보정당의 성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보수정당에는 험지로 분류되고 있다.

강 전 의원은 1960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출생해 창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금오엔지니어링과 일진금속 대표를 역임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상남도의회 의원에 당선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12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와 손석형 통합진보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본문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경남연합일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13일과 14일 2일 동안 창원시 성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유권자 506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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