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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주총 뒤 승계 마지막 퍼즐 지배구조 개편안 내놓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3-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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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다시 꺼낼까?

정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며 투명한 경영구조를 확립하고 미래 비전을 알리는데 주력했지만 내부적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 주총 뒤 승계 마지막 퍼즐 지배구조 개편안 내놓을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이 미래차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것도 중요한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마지막 퍼즐’인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떠오른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18일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19일 현대차, 24일 기아차 등이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주력 계열사의 정기 주주총회 시기가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현대차그룹의 ‘묵은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에 쏠린다.

현대차그룹이 2018년에 주주총회 시즌과 비슷한 시기에 지배구조 개편을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정기 주주총회를 전후해 관련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지 1~2주 만인 3월28일 현대모비스를 그룹의 최상단 회사로 삼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지난해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대차그룹은 수익성의 ‘V자 반등’을 제1과제로 제시했을 뿐 지배구조와 관련해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와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9월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과 ‘조 단위’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고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하늘을 나는 운송수단’ 개념까지 꺼내들고 나오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외적으로 체질 개선에 가속페달을 밟는 상황에서 내부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을 계속 미루는 것은 현대차그룹으로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앞으로도 외부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만큼 이를 든든히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향후에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개편의 발목을 잡았던 걸림돌이 없어졌다는 점도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9년 말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8년 3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맨 처음 발표됐을 때 앞장서서 이를 반대한 주요 주주였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그룹의 방안이 정 수석부회장 등 오너일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조로 짜여 있다며 개편안에 반발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을 결집해 결국 현대차그룹의 계획을 좌초시켰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더 이상 현대차그룹에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정 수석부회장은 한결 수월하게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하는데 방점을 두고 지배구조 개편을 다소 후순위 과제로 미뤄둘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등 미래차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다소 진통을 겪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에는 좀 더 시간을 둘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주주들을 만족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는다 할지라도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는 또 다른 물리적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지배구조나 사업구조 개편과 같은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정기 주주총회 이후 따로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해 이를 추진하려면 임시 주주총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를 거치려면 수개월이 소요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그룹의 최우선 과제인 체질 개선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할 때에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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