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2-26 15: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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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과 에스트래픽이 해외 교통인프라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태국과 도로교통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교통인프라 사업 해외 수주 확보에 속도를 내며 관련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왼쪽)와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이사.
롯데정보통신과 에스트래픽은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등 교통 인프라사업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은 기존의 교통수단 및 교통시설에 전자, 제어 및 통신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교통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교통 체계의 운영 및 관리를 자동화한 교통체계를 말한다. 교통 인프라사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주로 정부 주도 아래 사업이 진행된다.
롯데정보통신은 통합시스템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롯데그룹 스마트공장, 유통 관리 플랫폼 등 시스템 솔루션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과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10월 165억 원 규모의 인천대교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국내사업 수주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해외 수주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정보통신은 2020년부터 기존 롯데그룹 정보통신사업에서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자체사업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기반을 마련하는 등 2023년까지 연평균 15%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진출에 힘쓰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뿐아니라 교통 관련 인프라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태국 등에 진출하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교통시스템 수주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트래픽은 도로 및 철도 교통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요금징수시스템, 스마트톨링 등 도로와 철도신호, 통신 등 철도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에스트래픽은 국내 최초로 요금 징수시스템을 개발하고 모든 차량이 정차없이 통행료를 납부할 수 있는 스마트톨링을 개발해 2016년부터 천안-논산 고속도로 등 다수의 국내 고속도로에 구축하고 있다.
철도사업 또한 고속철도(KTX) 개통 때부터 사업에 참여해 후속 프로젝트와 국책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등 교통시스템과 관련해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스트래픽은 국내 솔루션 구축사례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젠과 콜롬비아에 교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프랑스에도 세계 최초로 상하 개폐형 스크린도어 솔루션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시작한지 3년 정도로 아직은 국내 수주 비중이 더 큰 상황"이라며 "다만 2019년에 전체 수주액 가운데 해외 수주 비중이 40%로 늘어나는 등 도로와 철도 교통시스템 해외수주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희 나이스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에스트래픽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2010년대 말부터 적극적 해외영업을 통해 해외수주를 확보하고 있다"며 "기존 해외사업을 통해 시공실적을 확보한 후 동남아시장을 공략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정부는 교통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해외수주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싹싸얌 치드촙 태국 교통부 장관을 만나 한국-태국 도로교통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도로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방콕 도심지 교통개선 인프라 사업을 포함한 약 2조 원 규모의 6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번 정부 사이의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태국 도로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부협력을 기반으로 수주지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