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중동을 방문해 구체적 인수 의사를 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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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부다비투자공사는 지분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투자의향서(LOI)를 우리은행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투자공사가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경우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부다비투자공사는 총자산 900억 달러 규모를 운영해 세계 3대 국부펀드로 꼽힌다. 금융위는 이전에도 아부다비투자공사에게 우리은행에 투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30일 중동으로 출국해 우리은행 투자자를 모으기로 했다"며 " 이때 아부다비투자공사를 비롯한 중동 국부펀드와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은행 지분 인수할 의사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위 부위원장이 해외에 나가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 의향을 직접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우리은행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인사들이 해외를 방문해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해 왔다.
금융위는 7월 말 우리은행을 과점주주 분산매각 방식으로 민영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금융위는 그동안 경영권 지분 매각방식으로 우리은행 민영화 절차를 네 차례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금융위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지분 48.07%(전체 51.04%에서 콜옵션 행사 대비분 제외) 가운데 30~40%를 소수의 주주들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개별 주주는 각각 4~10%씩 우리은행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