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 34%를 끊었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장 마감 후 사재를 들여 롯데건설이 보유하던 롯데제과 주식 1만9천 주(1.3%)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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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매입금액은 이날 종가 기준(188만2천 원)으로 357억5800만 원이다. 이로써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율은 6.7%로 높아졌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하면서 기존 순환출자 고리 416개 가운데 140개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그룹 전체 순환출자고리의 34%에 해당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만든 TF팀을 꾸린 지 이틀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라며 “그룹의 지분을 더 확보해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기업이자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롯데제과는 한국롯데의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지분매입을 통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지분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신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롯데제과 지분을 서로 사들이면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 왔다.
신 회장이 지분을 사들이기 전에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은 5.35%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 지분(3.95%)과 1.4%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신 전 부회장과 격차를 2.75%까지 벌렸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7조 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사재를 통한 소규모 순환출자 단절에 이어 9월부터 11월까지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한 순환출자고리 해소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11월 말까지 416개 그룹 전체 순환출자 고리 가운데 80%인 340개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