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을 초청한 자리에서 영화산업 융성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 20여명을 청와대 오찬에 초청해 "특별히 자랑스럽다"며 "영화산업 융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 20여명을 청와대 오찬에 초청해 영화의 세계적 성공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연합뉴스> |
오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봉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등 제작진 12명과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등 배우 10명,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식사 메뉴에는 영화에 나와 화제를 모은 라면요리 '짜파구리'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아주 자랑스럽고 오스카 역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에게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산업 내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계도 기생충 영화가 보여준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우리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고 있는데 반대도 많이 있기도 하고 또 속 시원하게 금방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매우 애가 탄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제작현장에서 표준 근로계약 시간제, 주52시간 이런 것이 지켜지도록 우리 봉준호 감독님과 제작사가 솔선수범해서 준수해 주셨는데 경의를 표한다"고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유통구조에서 독과점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 마디로 영화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 지원을 늘리고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봉 감독은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오찬발언을 놓고 "분명히 암기하신 것 같진 않고, 평소 체화된 어떤 이슈에 대한 주제의식이 있기에 줄줄줄 풀어낸 것 같다"며 "어떻게 하는 거에요"라고 화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