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이 출범 후 한동안 ‘한 지붕 네 가족’ 체제로 운영된다.
앞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겹치는 건설사업의 개편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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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9월1일 출범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사실상의 삼성그룹 지주회사가 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9월2일 합병 뒤 첫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신임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통합 삼성물산의 비전과 주주친화정책 이행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삼성물산은 조직안정을 위해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기존 경영진 4명의 독립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의 건설 상사부문과 제일모직의 패션, 식음료, 레저 부문의 사업성격이 달라 섣불리 사업부를 통합하기가 어렵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부문의 경우 업무와 조직이 상당부분 겹쳐 조직 슬림화나 사업구조 개편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 삼성물산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중복에 따른 낭비요소를 제거하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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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 건설부문 사장. |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최근 소액주주에게 보낸 공문에서 "건설부문은 유가하락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중국업체 등 신규 경쟁업체들의 출현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구조적 성장한계를 돌파하고 새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 합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건설부문의 매출은 6조5627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7조2342억 원에서 9.3% 감소했다.
건설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1015억 원으로 58% 가량 줄었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6조313억 원으로 올해 목표 15조6800억 원의 절반을 밑돌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