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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로 베트남 진출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4-28 14: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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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오랜 숙원을 풀게 됐다. 이마트가 마침내 베트남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정용진,  이마트로 베트남 진출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8일 베트남 현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부지확보를 이미 끝내고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에 1호점 착공에 나선다. 베트남은 중국 이후 이마트가 진출하는 첫 번째 국가다.


이번 베트남 진출은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과 2013년 모두 네 차례 현지를 방문하는 등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정 부회장은 2008년부터 베트남 진출을 염두에 둬 왔다. 당시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중국 이후 해외진출 후보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여러 나라를 올려놓고 검토해오다가 베트남으로 마음을 굳혔다”면서 “베트남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 후보국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의 말대로 베트남은 떠오르는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성장가능성이 큰 나라다. 지난해 인구가 9천2백만 명을 넘어섰고 경제성장도 빨라 잠재적 소비자가 많다. 인구 중 30대 이하 인구가 70%에 달해 노동력도 풍부하다.


정 부회장은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중국 대신 베트남을 새로운 승부처로 정하고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마트의 1호점이 들어서게 되는 호치민시 고밥지역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는 신도시로 상당한 소비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 중국에서 처참하게 실패한 이유는?


정 부회장은 이미 중국에서 쓴맛을 봤다. 1997년 야심차게 중국에 진출했지만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이마트의 중국 점포수는 2009년 말 23개에서 지난 2011년 최대 27개까지 늘었지만 이후 잇따라 점포를 매각하면서 지난해 말 16개까지 줄었다.


이마트의 중국진출 실패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현지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국내 시스템을 고집한 것과 중국에 대한 정보부족, 중국정부의 차별정책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정부가 식품안전 등의 문제에서 자국의 유통업체에게 관대한 반면 이마트 등 외국 유통업체에게 까다로운 기준을 들이대기 때문이다. 초기진출시 부동산정보가 부족해 목이 좋은 자리에 점포를 내지 못했고, 한국식 상품구성과 매장운영 방식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려 했던 것 역시 패인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중국시장 실패를 거울삼아 베트남 진출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차례 사전답사를 다녀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준비했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에 이마트 간판 대신 정신을 심으러 간다”고 말한 적도 있다. 베트남 고객의 관점에서 현지화 전략에 그만큼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 롯데마트와 베트남에서 3차전, 누가 이길까?


이미 진출한 롯데마트와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국내와 중국에서 이미 승부를 겨뤘다. 국내에서 이마트가 매출 기준 업계 1위, 롯데마트가 업계 3위로 이마트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계속 출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둘 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반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점포를 하나씩 매각하면서 사업을 축소하는 반면 롯데마트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에 16개의 점포만 남겨놨지만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수는 2009년 말 79개에 비해 28개가 늘어난 107개이다.


롯데마트는 이미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해 호치민과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 7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하반기에 베트남 하노이에 총 4억 달러가 투자되는 '롯데센터하노이'가 생긴다. 여기에도 롯데마트가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센터하노이는 지상 65층, 지하 65층 규모로 하노이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 베트남 6개 점포의 매출은 1천억 원을 넘어섰고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55%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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