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제테마 대표이사가 제테마에서 보유한 미용제품군에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더해 흑자전환을 노린다.
제테마의 보툴리눔톡신제품은 균주 출처가 확실하면서 적은 용량으로도 기존 제품과 동일한 효과를 보여 시장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제테마는 상반기 보툴리눔톡신제품의 수출용 품목허가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수출에 들어간다.
제테마는 히알루론산 필러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회사로 리프팅실과 시술에 필요한 의료장비, 화장품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해 현재 시가총액 약 2천억 원을 형성하고 있다.
제테마 보툴리눔톡신제품의 경쟁력은 균주 출처가 확실해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위험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보툴리눔톡신제품을 개발한 회사들은 보툴리눔톡신 균주의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을 일으켜왔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지금도 보툴리눔톡신 균주의 출처를 놓고 소송으로 대립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2017년 영국 공중보건원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들여와 보툴리눔톡신 ‘더톡신’을 개발했다.
제테마에 따르면 더톡신은 기존 보툴리눔톡신제품보다 순도가 높고 동일 함량 대비 독소는 낮아 기존 제품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더톡신은 전임상에서 기존 제품보다 높은 순도와 효과를 보였다”며 “균주 출처도 분명해 대규모 현지 임상비용 투자에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수출 계약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다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반기 보툴리눔톡신제품의 수출이 본격화되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테마는 제품을 개발하고 보툴리눔톡신 생산공정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느라 2017년부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지속해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보톡스와 필러 수출로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2020년에서 2025년 사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연평균 각각 25%, 48%, 57%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대표는 최근 브라질 회사 ‘펀샤인’과 보툴리눔톡신 제품의 공급계약을 맺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으로 판매처를 넓힌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테마가 이미 필러를 16개국에 수출하고 있어 보툴리눔톡신제품의 판로 확장은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툴리눔톡신제품을 공급하는 브라질 회사도 지난해 필러를 3년 동안 75억 원 규모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던 곳이다.
김 대표는 러시아와 태국, 베트남, 멕시코 등 필러를 수출하고 있는 국가의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해 보툴리눔톡신제품의 판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보툴리눔톡신시장은 약 5조 원으로 필러시장 2조 원보다 월등히 커서 제테마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