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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대망론' 품은 정진석, 공주부여청양에서 민주당 박수현과 접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2-11 16: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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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다음 충청권 지도자가 될 꿈을 실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충청남도 공주‧부여‧청양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와 비교해 한국당의 지지율이 낮아진 상황이라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어려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 대망론' 품은 정진석, 공주부여청양에서 민주당 박수현과 접전
▲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정 의원은 ‘충청권 맹주’로 활약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결성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출신 정치인이다.

아버지인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를 물려받아 대를 이어 정치의 길을 걷고 있다.

4선 중진인 데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화려한 정치적 경력을 지니고 있어 충청권에서 가장 촉망받는 정치인이 됐다. 

현재 충청권에서는 과거 김종필 전 총리와 지역의 대표 지도자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완구 전 총리 등 충청권의 거물 정치인들은 부득이한 사유로 정치에서 멀어졌다.

청양 출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논산 출신 이인제 전 한국당 의원 등 충청권 다선 의원들은 나이가 많아 21대 총선 이후 정치적 역할이 제한될 것이란 시선이 우세하다.

반면 정 의원은 1960년 태어나 비교적 젊고 정치적 역량도 갖추고 있어 다음 충청권 지도자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

그는 김종필 전 총리를 ‘정치적 아버지’로 따랐던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이제 유력한 '포스트 JP(김종필 전 총리의 영어 약자)'가 됐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이 4월 총선에서 지역구 공주‧부여‧청양을 지켜 5선 고지에 오른다면 다음 충청권 지도자로 입지가 탄탄해진다. 충청 출신의 대통령을 꿈꾸는 '충청 대망론'에 불을 붙이는 주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당의 지지율 하락이 정 의원의 5선고지 등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굿모닝충청 의뢰로 공주‧부여‧청양에 사는 18세 이상 유권자 510명을 대상으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과 박 전 대변인의 양자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은 39.8%의 응답을 받아, 44.7%의 응답을 받은 박 전 대변인에 4.9%포인트 뒤졌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정 의원은 박 전 대변인과 20대 총선에서 맞붙었을 때 48.12%의 표를 얻어 44.95%의 표를 확보한 박 전 대변인을 이긴 적이 있다. 하지만 탄핵정국 등을 거치며 한국당 지지율이 하락해 이번 총선 때 민심이 어디로 쏠릴 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최근 공주‧부여‧청양 지역 유권자의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한번은 민주당이, 한번은 한국당이 우위를 보였다.

여론 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5.9%, 한국당이 32.5%를 보인 반면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한국당이 37.6%, 민주당이 34%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공주‧부여‧청양은 보수 성향이 짙은 곳이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 지지세가 높아지면서 한국당을 넘어서거나 비슷한 수준에 이르며 정 의원이 지난 총선 때보다 안심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 의원이 4선 경력에 지역구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박 후보의 도전을 뿌리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의원의 공주‧부여‧청양 한국당 공천은 비교적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서 총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예비후보로 평가되며 충청권은 한국당의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정 의원의 ‘세월호 막말 논란’과 정 의원과 당 지도부의 갈등 등이 공천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 의원은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한국당으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았다. 당시 황교안 대표가 정 의원 등의 세월호 막말을 놓고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당 지도부가 나경원 의원의 한국당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허가하지 않자 정 의원은 “20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큰 목소리로 비판하기도 했다.

조원씨앤아이의 여론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달 18~19일 공주‧부여‧청양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유권자 9643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500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리얼미터와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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