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놓고 ‘무슨 사태’로 표현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11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황 대표는) 뼛속까지 5‧18 민주화운동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총선에 나가고 또 대통령후보를 바라본다는 분이 5‧18 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말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 빅지원 대안신당 의원.
그는 “(황 대표의) 근본적 정신상태를 의심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9일 종로 유세 도중 지역 주민을 만나 대화하며 “1980년 그 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극우세력은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말하는데 황 대표가 이들의 표현을 그대로 따라했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박 의원은 황 대표의 ‘라면국물’ 일화도 믿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종로의 분식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돈이 없어 도시락을 싸와 50원 짜리 라면국물과 함께 먹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서민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믿기 어려운 말을 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50원으로 라면국물을 사먹었다는 걸 누가 믿느냐”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결정을 놓고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 의원은 “어떻게 됐든 제1야당의 대표가 당을 위해서 험지인 종로에 나갔다고 하는 것은 잘한 일”이라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