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LG화학 신용등급을 낮췄다.
무디스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LG화학의 기업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이다.
무디스는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대규모의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재무상황이 1~2년 안에 의미 있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8천억 원을 거둬 2018년보다 26%가량 줄었다. 석유화학사업의 부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관련 충당금 탓이 컸다.
반면 2019년 말 기준 LG화학의 조정 전 차입금은 8조4천억 원으로 2018년 말보다 58% 늘었다. 전기차배터리공장의 신증설과 신규 나프타 분해시설(NCC) 투자에 따른 것이다.
무디스는 LG화학의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 전 차입금의 비율을 2018년 1.7배에서 2019년 3.4~3.5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이 상당한 규모의 자산매각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2021년 말까지 조정 전 차입금이 13조5천억~14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며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의 비율은 3~3.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신용등급 Baa1의 회사들 가운데서도 취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현재 LG화학의 재무상황은 단기차입금과 마이너스의 잉여현금흐름을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다만 LG화학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능력을 고려하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