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정치

한국당 험지 출마 자임한 김병준, 지역구 결정되지 않고 떠돌이 신세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2-10 16:47:1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어느 지역구에 투입될까?

김 전 위원장은 일찍부터 험지 출마를 자처했지만 한국당 내 입지가 애매해 지역구 선택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한국당 험지 출마 자임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3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준</a>, 지역구 결정되지 않고 떠돌이 신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10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전직 당 대표 등 ‘지도자급’ 인물에 관한 총선 전략배치 계획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관리위는 김 전 위원장을 지도자급 인사로 보고 험지인 서울 지역구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위원장은 전부터 험지출마를 공언했던 터라 공천관리위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천관리위는 김 전 위원장 등 '지도자급' 인물들이 대거 서울과 수도권에 출마해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함께 한국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도록 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총선 선거구는 모두 122곳으로 의석수가 가장 많이 집중돼 있어 역대 총선에서 매번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앞서고 있어 한국당으로서는 이 지역에서 최대한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김 전 위원장이 투입될 수 있는 서울의 지역구로는 이전에 황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나왔던 용산, 강남을 등이 먼저 꼽힌다. 두 지역 모두 과거 보수 지지세가 강하지만 20대 총선 때 민주당에 뺐긴 곳으로 한국당이 총선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곳이다. 

용산은 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후보였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잇달아 당선됐다. 진 장관은 20대 총선 때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한 번 더 당선돼 용산에서만 4선을 했다.

용산의 터줏대감이나 마찬가지인 진 장관이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기 때문에 여당과 야당을 불문하고 새로운 후보에게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서 권영세 전 중국주재 한국대사도 출마 의사를 내놨다. 민주당에서는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이 도전장을 냈다.

강남을은 보수 우세지역인 강남3구 지역구 가운데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이 비교적 많은 곳으로 꼽힌다. 20대 총선 때는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이 곳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16대부터 19대 총선까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놓치지 않았던 곳인 만큼 한국당이 지도자급 인사를 투입하면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는 시각도 있다.

물론 두 지역 모두 한국당의 '탈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여겨지는 곳인 만큼 김 전 위원장보다 참신한 인물을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대학교 교수였던 점을 고려하면 국민대가 있는 성북갑에 배치될 수도 있다. 성북갑은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히지만 지역 내 부자 동네가 있어 보수성향의 고정 지지층도 꽤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학가 밀집지역이라 해 젊은층이 많아 한국당 소속 김 전 위원장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30대, 40대와 비교하면 20대 청년층의 민주당 지지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 온건한 중도성향으로 꼽히는 김 전 위원장이 청년층과 중도층에서 경쟁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의 배치는 본인의 희망 외 다른 변수들에 따라 조정될 수도 있다. 기존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의 반발을 고려해야 하고 김 전 위원장 외 지도자급 인사와 출마지가 겹치는 것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김 전 위원장은 다른 변수들 때문에 출마의지를 보였던 지역구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

지난해부터 대구 수성갑 출마를 희망했지만 한국당으로부터 험지 출마를 제안 받은 뒤 수성갑 출마 의사를 접고 서울에서 출마하기로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에 종로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복수의 매체를 통해 “한국당이 종로 출마를 제안하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며 당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험지도 갈 수 있다는 뜻을 내보였다.

하지만 황 대표의 출마로 이 역시 없던 일이 됐다.

'지도자급'으로 여겨지지만 김 전 위원장이 마치 떠도는 것 같은 모습으로 비춰지는 데는 당내 입지가 애매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비대위원장으로서 한때 당권을 잡은 적도 있지만 지금 당내 기반이 약해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참여정부 인사로 비교적 최근에 보수진영에 가담했다.

애초 한국당 내 기반이 없는 데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시기에 선거와 같은 정치적 이벤트가 없었던 탓에 자기 사람을 키워 당내 세력을 구축할 기회도 적었다.

김 전 위원장은 2018년 7월부터 한국당에서 당대표격인 비대위원장을 맡아 2019년 2월 황교안 대표가 취임하기 전까지 당을 이끌었다.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지방선거 참패를 잇달아 맞아 존립의 어려움을 겪은 시절에 비대위원장을 맡아 한국당 정상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인기기사

[Who Is ?] 진양곤 16년 뚝심 '리보세라닙', HLB 글로벌 항암신약 성공할까 윤휘종 기자
리모델링 최대어 '우극신' 시공사 선정 눈앞, '건설사 빅4' 이유있는 컨소시엄 입찰 류수재 기자
마이크론 AI 메모리반도체 우위 자신, 128GB DDR5 서버용 D램 최초로 공급 김용원 기자
[조원씨앤아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이재명 39.3% 한동훈 21.9% 조장우 기자
'대기 줄고 가격 내리고' 전기차 살 기회, 충전효율 '톱10' 실구매값 따져보니 허원석 기자
한화오션 오스탈 인수 문제없다, 호주 국방부 장관 "오스탈은 민간기업" 김호현 기자
포스코그룹 투자 속도 조절,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그룹 일감 기대 낮아져 '부담' 장상유 기자
삼성증권 유튜브 구독자 200만 명 눈앞, 박종문 리테일에서 ‘초격차’ 잰걸음 김태영 기자
[미디어리서치] 윤석열 지지율 30.1%, 대선주자 진보-이재명 보수-한동훈 가장 지지 김대철 기자
유진투자 "두산퓨얼셀 수소 관련주로 성장, 세계 수소 생산 인프라 투자 시작"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