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들의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0일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든 2억7500만 대로 예상된다”며 “이는 5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예상 이미지. <레츠고디지털> |
브랜드별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 예상치는 삼성전자 7150만 대, 화웨이 4250만 대, 애플 4100만 대, 샤오미 247만 대, 오포 240만 대, 비보 170만 대 등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운데 공장 작업중단, 노동자 복귀 지연, 대중의 구매욕구 감소 등이 스마트폰 공급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브랜드에 따른 영향을 보면 삼성전자는 주요 생산시설이 베트남에 있고 중국 내수에 크게 의존하지 않아 가장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화웨이는 구글과 거래가 중단돼 구글 기반 모바일서비스(GMS)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뒤 중국시장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중국 명절인 ‘춘절’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아이폰SE2(아이폰9)’ 등 신제품 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에서 애플 공장 재가동 및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샤오미는 주로 온라인 판매에 의존하고 중국시장 점유율이 9% 수준에 불과해 내수 침체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브랜드는 스마트폰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바이러스 통제상태 및 공급망 복구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대부분의 수요가 사라지지 않고 연기되므로 2020년 스마트폰 생산은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