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에 월별 수주실적 1위 자리를 내줬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1월 한 달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인 75만 CGT(33척)의 6%인 4만 CGT(1척)만을 수주했다.
중국은 1월 51만 CGT(22척)를 수주해 점유율 69%로 1위에 올랐다. 일본은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수주실적 1위를 지켰고 10월과 12월에도 1위에 오르는 등 2019년 가장 많은 선박을 수주했으나 올해는 첫 달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1월 글로벌 선박 발주가 중소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 일반화물선(벌커), 크루즈선 등 중국과 유럽 조선사들의 주력 선박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나 대형 컨테이너선 등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 선박은 발주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도 대체로 줄었다.
1월 기준으로 글로벌 수주잔량은 7560만 CGT로 지난해 12월보다 243만 CGT 줄었다. 이 기간 중국은 96만 CGT, 일본은 79만 CGT, 한국은 76만 CGT씩 각각 수주잔량이 감소했다.
나라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632만 CGT로 가장 많고 한국이 2203만 CGT, 일본이 1132만 CGT로 뒤를 이었다.
선박 가격은 대체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30포인트로 2019년 12월과 같았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1월 17만4천 m
3 이상의 초대형 LNG운반선과 2만~2만2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컨테이너선, 1만3천~1만4천 TEU급 컨테이너선의 건조가격은 각각 1억8600만 달러, 1억4600만 달러, 1억9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과 같았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에즈막스(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 액체화물운반선, 아프라막스(운임효율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선형) 액체화물운반선의 건조가격도 각각 9200만 달러, 6150만 달러, 4850만 달러로 유지됐다.
케이프사이즈(케이프항구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 일반화물선의 건조가격도 495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