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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지난 2월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서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올해 수입차시장 1위 자리가 6년 만에 바뀔까?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해 들어 7월까지 엎치락뒤치락 순위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상반기까지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는 각각 3번씩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는 하반기 신차들을 대거 출시하며 1위 쟁탈전을 펼친다. 벤츠코리아는 7월 다시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하반기를 시작했다.
두 수장의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9월부터 한국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신임 대표이사와 15년 동안 BMW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김효준 사장이 맞대결을 벌인다.
◆ 엎치락뒤치락 쫓고 쫓기는 순위다툼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BMW코리아가 수입차 판매 1위 지켰다. 벤츠코리아는 판매 2위로 BMW코리아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만8123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3600여 대보다 19% 이상 늘어난 수치다.
BMW코리아는 수입차 시장점유율에서도 20%로 1위를 차지했다.
벤츠코리아는 판매2위를 차지했지만 판매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여 대보다 35% 가까이 늘어난 2만6899대를 판매했다. 벤츠코리아의 시장점유율도 19%로 BMW코리아를 바짝 따라붙었다.
두 회사의 판매량 차이는 1200여 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까지 두 회사의 판매량 차이는 3600여 대였다. 1년 사이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이다.
실속도 벤츠코리아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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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전 사장. |
벤츠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1441억 원을 거둬 BMW코리아가 올린 1조6493억 원보다 4900억 원 더 많다.
벤츠의 플래그십세단 S클래스가 선전한 덕분이다. S클래스는 상반기 6400여 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에쿠스는 35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다른 수입차회사들이 가격경쟁을 벌일 때 벤츠코리아가 한발 물러서 가격을 유지한 점도 매출증가에 한몫했다.
◆ 벤츠는 SUV 라인업 확대, BMW는 신차 대거 출시
벤츠코리아는 올해 4만 대 이상을 판매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BMW코리아가 4만 대 이상 판매하며 수입차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간 4만 대 시대를 열었는데 벤츠코리아도 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하반기 세단보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강화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SUV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코리아는 4분기 소형 SUV ‘GLC’와 대형 SUV ‘GLE’를 출시한다. GLC는 기존 GLK의 신형모델이다. GLE는 기존 M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최덕준 벤츠코리아 세일즈총괄 부사장은 “벤츠의 SUV 라인업이 전부 국내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9월 왜건 ‘더뉴 C클래스 에스테이트’도 출시한다.
올리버 브리츠 제품담당총괄 이사는 국내에서 왜건의 인기가 높지 않은데도 왜건을 출시하는 이유에 대해 “BMW도 왜건을 판매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점차 시장이 세단 중심에서 다른 모델로 다양화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우리도 더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 고객들께 차별적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코리아도 하반기 3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 7시리즈의 완전변경 모델, X1의 완전변경 모델, 뉴 MINI 클럽맨 등 승용차부터 SUV까지 다양한 차를 출시한다.
특히 뉴 7시리즈는 BMW의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뉴 7시리즈는 2008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은 6월 신차발표회에서 “현재 BMW가 지닌 역량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 7시리즈는 기존모델보다 130㎏ 가량 가벼워졌다. 새로운 터보기술이 적용된 8기통 엔진이 장착됐고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신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 새 대표 맞이하는 벤츠코리아 VS 연륜의 BMW코리아
한국시장을 처음 접하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와 한국 수입차시장의 산증인인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의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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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
실라키스 대표이사는 오는 9월1일 공식 취임한다,
실라키스 신임 대표이사는 1992년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벤츠 그리스에서 근무를 시작해 영업과 마케팅분야에서 능력을 쌓아왔다.
그동안 벤츠코리아의 성장을 이끌던 브리타 제에거 사장은 8월부터 터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브리타 제에거 전 사장은 2013년 취임해 벤츠 승용차부문 세계 14위였던 한국시장을 세계 10위로 끌어올렸다. 또 대형 세단 위주의 한국 수입차시장에 다양한 차종을 들여왔다.
김효준 사장은 2005년부터 BMW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국내 수입차시장을 열고 성장을 이끌어 온 수입차 1세대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이 공식취임하면서 BMW 내 입지가 더욱 굳건해졌다. 크루거 회장은 오래 전부터 김 사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BMW그룹 내에서 BMW코리아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한몫했다.
BMW는 최근 BMW코리아 직원 12명을 대상으로 임원 승진 인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이 본사에 한국시장의 성장성과 중요도를 강조하며 직원들의 승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의 위상이 BMW그룹 안에서도 높은 만큼 본사의 협력과 투자를 수월히 이끌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