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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홈스, 세계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가 된 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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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CEO. |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여성 억만장자는 누구일까?
피 한 방울로 질병을 진단하는 혈액검사업체 테라노스 창업자이자 CEO인 엘리자베스 홈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자선정보업체 웰스엑스가 세계 35세 미만 억만장자 상위 1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순위에서 1위는 416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차지했다.
10위권 안에 젊은 IT 부호들이 즐비하지만 여성 벤처 창업자 홈스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여성 억만장자 1위는 전체에서 3위를 차지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최대주주 양후이옌이다. 홈스는 양후이옌에 뒤진 6위에 올랐지만 벤처 창업자만 놓고 보면 최고의 여성 억만장자인 셈이다.
홈스는 19세 때인 2003년 스탠퍼드 대학을 다니다 그만두고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12년이 흐른 지금 그의 재산은 45억 달러에 이른다.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성장 잠재성 또한 무궁무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홈스는 테라노스에서 간편한 혈액검사법을 개발해 바이오벤처업계의 신화를 낳았다. 테라노스는 18개의 미국 특허와 66개의 역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홈스는 1984년 생으로 워싱턴에서 태어났다.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미국으로 돌아와 스탠포드대학 화학과에 입학했다.
그가 창업에 눈을 뜬 것은 중국어 실력 덕분에 싱가포르 유전자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부터다. 사스가 유행하던 당시 병원에서 혈액검사 때문에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홈스는 학교를 그만두고 학비를 종잣돈 삼아 테라노스를 설립한 뒤 연구개발과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10년 동안의 노력 끝에 피 한 방울로 최소 30가지 이상의 질환을 알아낼 수 있는 혈액검사 키트를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홈스는 상품개발에 성공할 때까지 소규모 투자자들에게만 자금을 유치했다. 대형 바이오제약회사들이 개발 아이디어를 채갈 것을 염려한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자수성가지수(self-made score)’라는 것을 만들었다.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은 경우(Silver Spooners)는 1점, 입지전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람(bootstrapper)은 10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홈스의 점수는 8점으로 최고점 10점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보다 낮았다. 부모와 부자가 되기 전 사회경제적 지위까지 점수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홈스는 31세로 젊은 데다 금발의 미모를 자랑해 실리콘밸리 최고의 스타 CEO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6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을 선정했는데 홈스는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와 팀 쿡 애플 CEO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홈스는 생활방식에서도 남다른 면모로 주목을 받고 있다.
30세 초반의 젊은 여성부호 답지 않게 검은색 터틀넥을 즐겨 입어 ‘여자 스티브 잡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집에 TV조차 없으며 사무실 책상 위에 잡스의 사진을 올려놓고 오직 일과 사랑에 빠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