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2-04 15: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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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온라인 매출비중을 키우기 위해 주요 고객인 20~30대를 겨냥한 온라인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수 경쟁에서 벗어나 온라인에 공을 들이면서 헬스앤뷰티숍(H&B)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만들고 있다.
▲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 부사장.
4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즉시배송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데 이어 배송옵션도 추가하면서 020(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오늘드림은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고객의 집 근처 매장에서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2018년 12월 H&B업계 최초로 서울지역에서 배송서비스를 내놓은 뒤 1년 동안 인천, 대전, 대구, 광주, 울산, 부산 등 6대 광역시와 경기도, 세종시, 제주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3월까지 강원도와 충청도, 영남과 호남으로 배송 가능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10대 후반~30대 초반 고객 비중이 전체 고객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비흐름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CJ올리브영이 오늘드림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난해 3분기까지 온라인 매출은 169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0% 가까이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7%에서 지난해 9월 10.1%로 3%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CJ올리브영은 5년 안에 온라인 매출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배송서비스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몰’을 만들고 해외 소비자에게도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어 올해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구매물품을 배송해주는 ‘쓰리포 배송’와 ‘미드나잇 배송’을 선보였다.
권역별 주요 상권에 세운 ‘타운 매장’을 소개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새벽의 올영타운’을 운영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리뷰 등을 도입하는 등 젊은 세대 입맛에 맞는 서비스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랄라블라와 롭스 등이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 오프라인 점포 확대를 꾀하는 과정에서 좀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CJ올리브영은 온라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굳히는 모양새다.
온라인 매출비중이 늘어날수록 오프라인 점포를 추가 출점할 필요성이 낮아지는 만큼 절감하는 고정비 만큼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이 국내 H&B업계에서 압도적 오프라인 점포 수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H&B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물적 인프라도 충분하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 국내 점포 수 기준으로 H&B시장 점유율 68.2%를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기도 수도권 통합물류센터와 세종시 중부 복합물류센터 등 2곳의 대형 물류거점도 확보해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IT부문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 기업분할을 실시한 뒤 O2O서비스를 비롯한 온라인사업에서 더욱 색깔을 뚜렷이 하고 있다”며 “기존 오프라인 점포가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지면 경쟁사와 차이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