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국내 금융기관 등과 손잡고 베트남에 46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대우건설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1월20일 국내 금융기관 6곳과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에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투자개발 합의를 맺었다고 밝혔다.
▲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B3CCI 블록에 지어지는 복합빌딩 조감도. <대우건설> |
이번 투자개발 합의는 스타레이크 부지 B3CCI 블록에 호텔과 레지던스, 오피스, 상점 등을 갖춘 복합빌딩을 짓기 위한 것이다.
복합빌딩은 지하 2층~지상 35층 2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올해 착공해 2024년 준공된다.
대우건설은 KDB산업은행, KB증권, BNK부산은행, 신한캐피탈, 한화투자증권, 제이알투자운용 등과 펀드를 조성한다. 현지 시행법인을 세워 복합빌딩에 직접 투자할 계획을 세웠는데 복합빌딩 전체 사업비는 3억8800만 달러(한화 약 4600억 원) 수준이다.
복합빌딩에 들어설 호텔은 이미 호텔신라로 결정됐다. 투자자, 호텔 운영사, 시공사까지 모두 ‘팀코리아(Team Korea)’로 사업을 추진한다.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근처 블록에도 삼성전자, 이마트, CJ 등 베트남에 이미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이번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토지사용권 매각, 펀드 출자를 통한 사업시행, 시공권 확보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아울러 토지조성부터 설계, 인허가, 프리콘(착공 전 사업을 검토하고 최적의 수행방안을 도출하는 것), 시공, 운영 등 부동산 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부동산회사’로 변신에 포문을 열었다.
대우건설은 이와 관련해 1월23일 복합빌딩 공사 관련 공사도급합의서(공사비 약 2940억 원)와 공사 수행을 위한 설계관리, 인허가지원, 프리콘 등 용역수행 합의서(용역비 약 170억 원) 접수사실을 공시하기도 했다.
스타레이크시티사업은 1996년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신도시 조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한국형 신도시 수출사업이다.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서호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2 크기(약 210만4281㎡)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한다.
대우건설이 지분을 100% 보유한 베트남THT법인이 조성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전체 사업비는 22억 달러(한화 약 2조6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스타레이크시티에는 베트남 정부기관 8곳을 비롯해 상업, 업무, 고급주거시설이 들어서게 되며 현재 블록별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내 금융사와 공동으로 현지 개발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수주 파이프라인(후보군)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투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