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이 서울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2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통계청에서 집계한 2003년 11월부터 서울 25개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의 월별 자료를 분석해 ‘서울 지역별 아파트 가격거품 가능성 검토’ 보고서를 내놨다.
가격거품은 실제 가격이 내재가치를 1년 이상 웃도는 현상을 뜻한다.
윤 연구위원은 전세 가격을 아파트 내재가치의 대리변수로 사용해 아파트 가격과 전세 가격의 변동성을 비교하고 내재가치와 실제 가격 차이가 1년 이상 이어졌는지 등을 고려해 아파트 가격거품 여부를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거품은 2017년 4월 강남구와 용산구에서 시작돼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에 거품이 생긴 것은 2017년 9월부터다.
지난해 10월 기준 종로구, 중랑구, 강북구, 도봉구,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등 7개 구를 뺀 나머지 18개 구에서 아파트 가격거품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와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아파트 가격거품이 크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거품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위원은 “정부가 지난해 12월16일 내놓은 부동산대책이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 큰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 의지가 단호하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거품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연구위원은 “저금리와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 상승세 등은 서울 아파트 가격거품을 없애는데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