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여파로 자동차부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생산공장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현대차가 자동차의 신경에 해당하는 자동차 핵심부품인 와이어링하니스의 각 공장별 재고파악을 한 결과 이르면 2월3일 부품 재고가 소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작성한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공방별 와이어링 공급 시점’ 문서에 따르면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에서 와이어링하니스 재고는 2월6일 오후 3시에 모두 소진된다.
아반떼와 베뉴 등을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2월5일 오후 6시에 재고가 떨어지며 그랜드스타렉스와 팰리세이드, 포터Ⅱ 등을 생산하는 울산4공장의 재고는 2월4일 소진된다.
아산 공장과 전주 공장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아산 공장의 와이어링하니스 재고를 파악한 결과 2월5일경에 모든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산 공장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 등이 만들어진다.
전주 공장에서는 중대형 상용차들이 생산되는데 각 차종별로 이르면 2월5일, 늦어도 2월11일에는 관련 재고가 모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공장 가동중단 문제와 관련해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31일 회사와 관련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수급이 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을 할 수 없는 만큼 강제 셧다운(가동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재고 파악이 되는대로 관련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와이어링하니스를 국내 부품기업인 유라코퍼레이션과 티에이치엔, 경신 등에게 공급받고 있다.
유라코퍼레이션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명령으로 현지공장을 2월9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와이어링하니스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