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은 18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찾아가 만났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윈터스 회장은 한국시장과 미래전략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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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 |
윈터스 회장은 “한국은 SC그룹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철수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적극적 영업의지를 보였다.
윈터스 회장은 “한국에서의 영업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한국인 SC은행장 선임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국에서 영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SC은행은 최근 몇 년 동안 손실을 낸 데 대해 한국의 은행영업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윈터스 회장은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한국고객의 만족에 주력할 것이며 한국 금융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진웅섭 원장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국SC은행이 독자적으로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해 운영하는 등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진 원장은 또 “SC그룹의 한국내 영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SC그룹이 한국경제발전에 계속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이날 면담을 갖기 한 달 전 국제전화를 통해 SC그룹이 한국시장에 계속 남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윈터스 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 전화를 걸어 진 원장과 컨퍼런스 콜을 요청했으며 SC그룹은 한국시장에 대해 적극적 영업활동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은 당시 윈터스 회장이 취임인사를 겸해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하지만 외국 금융그룹 회장이 한국 금융감독원 수장에게 인사차 통화를 요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