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에서 판매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법인 수장을 대거 교체하는 등 중국시장에서 고삐를 죄고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정몽구 회장이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해 중국법인 수장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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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정 회장은 사천현대기차 담도굉 판매담당 부사장을 중국전략담당으로,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부품사업 담당 이병호 부사장을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로, 기아차 기획실장 김견 부사장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로 각각 임명했다.
정 회장은 기존 북경현대기차 김태윤 총경리를 북경현대 4, 5공장 건설담당 상근자문으로 임명했다. 또 2011년 북경현대기차 총경리직을 떠난 노재만씨를 중국전략담당 상근고문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김태윤 상근자문은 현재 현대차의 중국 최대 현안인 4, 5공장 건설과 관련해 안정적 공장건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노재만 상근고문 역시 과거 10년 이상 중국사업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전략담당인 담도굉 부사장을 도와 중국사업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기존 현대차 중국전략담당을 맡았던 최성기 사장은 비상근 고문으로,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를 맡았던 소남영 부사장은 비상근 자문에 위촉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중국사업 전반의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현대차 중국전략담당에 임명된 담도굉 부사장은 북경사무소장, 중국사업본부장, 중국전략사업부장 등을 거친 전형적 중국통으로 꼽힌다.
신임 북경현대 이병호 총경리는 현대차 해외마케팅실장을 비롯해 기아차 해외마케팅사업부장, 현대차 미국법인 업무 총괄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신임 동풍열달기아 김견 총경리는 기아차 경영전략실장, 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정 회장이 중국법인 수뇌부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실시한 이유는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판매는 중국의 경기침체와 현지 자동차회사들의 저가공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었다.
감소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와 33%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