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첫날인 22일 관객 25만 명을 모으며 일일 관객수 1위를 차지했다. <쇼박스> |
쇼박스가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2등까지 오른 2015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출발은 순조롭다. ‘남산의 부장들’이 흥행할 조짐을 보인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산의 부장들은 실시간 예매율이 50%에 이르며 1위를 나타내고 있다.
하루 관객 수도 1위를 차지했다. 22일 개봉해 25만 명이 영화를 봤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 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사건을 다뤘다.
정치색은 짙지 않은 반면 10·26 사건이 일어나기 전 40일 동안 주요 인물들의 심리를 깊게 보여준 데 관객들은 호평을 내놓는다.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하고 이병헌씨와 이성민씨, 곽도원씨, 이희준씨, 김소진씨 등이 주연을 맡았다. 관객들은 이병헌씨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칭찬을 보내고 있다.
쇼박스는 우 감독과 다시 손잡고 ‘내부자들’을 낸 2015년의 성적을 재현하는 데 도전하는 셈이다.
남산의 부장들과 내부자들은 우 감독의 ‘전공’인 권력을 소재로 잡은 점과 원작 지식재산에 기반을 뒀다는 점 등이 닮았다.
내부자들은 2015년 11월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했는데도 관객을 707만 명 이상 모았다.
쇼박스는 2015년 12월31일 내부자들의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도 배급해 누적 관객 수 208만 명을 확보했다.
쇼박스는 내부자들을 비롯해 2015년 ‘암살’과 ‘사도’ 등을 배급하면서 당시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2위(17.1%)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최근 성적은 부진하다.
2018년은 관객 점유율 5.7%로 8위까지 내려앉았으며 2019년도 5%대로 떨어져 5위로 추산된다.
쇼박스는 남산의 부장들 이후에도 체면을 다시 세우는 데 힘을 쏟는다.
대표적으로 ‘싱크홀’이 재난영화와 코미디를 합친 내용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패키지’와 ‘야차’,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사흘’ 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이 연초부터 관객몰이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 월트디즈니컴퍼니도 설연휴를 앞두고 22일 일제히 새 영화를 내놨다.
롯데컬처웍스의 ‘히트맨’이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관객수 2위를 달리고 있다. 히트맨은 권상우씨와 정준호 씨 등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코미디 액션영화다. 최원섭 감독이 연출했다.
3위는 메가박스중앙이 배급하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다. 김태윤 감독이 각본을 짰으며 이성민씨와 김서형씨, 배정남씨, 신하균씨 등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디즈니는 ‘스파이 지니어스’를 내놔 22일 일일 관객 수 5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는 지난해 ‘알라딘’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각각 한국에서 인기를 끈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