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8일~31일) 코스피지수는 2250포인트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다음주 주식시장은 우한 폐렴 관련 변수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한 폐렴은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충격을 환기시키며 미시적으로 중국 소비재 주가 하락, 거시적으로 동북아시아 인적 교류가 줄면서 중국경기 회복이 반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 23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28일~31일)에 2200~229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우한 폐렴은 께름칙한 변수(노이즈)일 뿐 시장을 무너뜨리는 정도의 충격 변수는 아니라고 파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전염성은 과거 사스보다 현저히 낮고 치사율 역시 2% 이하 수준으로 사스(9.6%), 메르스(39.5%)를 크게 밑돈다. 현재까지 중국 내 사망자도 대부분 노인층 발병자에 한정됐다.
2019년 4분기 국내기업 실적 발표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코스피 기업들의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은 28조6천억 원으로 2018년보다 9.6% 줄어든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영업이익 감소를 이미 반영하고 있고 투자자들의 시선이 2020년 실적 반등 기대로 이동했다는 점 등은 4분기 실적 발표시기에 주식 시장이 중립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유동성 공급과 반도체기업 실적 개선이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우한 폐렴 확산과 미국 주식시장 과열 부담은 악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노 연구원은 “사스는 2003년 2월부터 4개월 동안 이어졌는데 홍콩 항셍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최대 하락율은 각각 8.3%, 10.5%를 보였다”며 “2003년 상반기 안에 하락폭을 만회하고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한 폐렴도 초반에는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결국 기초체력에 따라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2200~229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