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입찰안내서(ITB, Invitation To Bid) 분석시스템(EPC Advisor System)’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SK건설의 입찰안내서 분석시스템 작동 화면.
입찰안내서는 발주처가 입찰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입찰 때 요구사항 및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기 위해 만든 문서로 통상 1만여 장에 이른다.
SK건설은 짧은 입찰 준비기간에 입찰안내서를 빠르고 완벽하게 분석해 프로젝트 수행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입찰안내서 분석에는 엔지니어 30여 명이 각 100시간씩 모두 3천 시간가량을 투입해야 했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투입시간을 60%이상 줄일 수 있게 된다. 정확도도 7% 이상 높일 수 있다.
일반계약을 포함해 공정, 배관, 기계, 전기, 계측제어, 토목, 건축, 소방 등 전체 설계 공종을 모두 분석할 수 있다.
SK건설은 2019년부터 SK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도입해 입찰안내서 분석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과거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입찰안내서 정보와 함께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품질, 안전, 환경 지식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에이브릴이 학습하게 했다.
이렇게 구축한 분석시스템이 발주처의 요구사항과 각종 위험요소 등을 정리해 사용자에게 신속, 정확하게 알려주는지 여부를 지속해서 검증했다.
이러한 1년여 동안의 연구를 거친 결과 SK건설이 개발한 입찰안내서 분석시스템은 분석 정확도가 94%를 웃돌게 됐다. SK건설은 향후 반복적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분석시스템의 정확도를 99%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SK건설은 인공지능 분석시스템 도입이 생산성과 프로젝트 수익성 향상은 물론 지속적 학습을 통한 지식의 자산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준비 과정에 인공지능 분석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에도 확대 적용한다.
그밖에 많은 양의 문서를 검토하고 지식정보를 활용하는 법무, 계약, 품질, 안전, 마케팅 관련 업무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폭넓게 활용하기로 했다.
이종화 SK건설 IM&T그룹장은 “이번 인공지능 분석시스템 구축을 통해 인공지능과 엔지니어의 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엔지니어들은 분석결과 해석과 의사결정 등 중요 업무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