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파완 쿠마 고엔카 사장이 2022년까지 쌍용차를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KDB산업은행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엔카 사장은 17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약 1시간 동안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고엔카 사장이 이 자리에서 “쌍용차 투자 의지는 확고하다”며 “쌍용차가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2022년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한 모든 사업계획을 산업은행에 전달했으며 산업은행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부위원장이 전했다.
사실상 고엔카 사장이 KDB산업은행에 쌍용차 지원을 요청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고엔카 사장은 16일 오전 한국에 입국해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이동한 뒤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쌍용차에 23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엔카 사장은 간담회 이후 여의도 KDB산업은행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을 만났다.
KDB산업은행은 고엔카 사장과 이동걸 회장의 만남을 놓고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쌍용차 투자 의지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는 자료를 냈다. 하지만 자금지원 요청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2019년 12월 본사를 방문한 쌍용차 노조 관계자들에게 23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KDB산업은행이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단 것으로 전해졌다.
KDB산업은행이 한국GM의 정상화를 위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자금지원에 나선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엔카 사장은 이 부위원장 및 문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 관련 사업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 당사자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부위원장과 문 위원장은 고엔카 사장에게 “쌍용차의 중장기 비전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미래차 전략을 잘 세우고 노사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국민을 납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