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얇은피 꽉찬속 만두’로 냉동 가정간편식(HMR)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밀레니얼세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콩나물, 두부, 달걀 등 신선소재 제품으로 친숙하던 브랜드에서 벗어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품 후기가 빈번하게 올라오며 ‘뜨거운' 식품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
17일 풀무원에 따르면 일명 ‘얄피만두’로 불리는 얇은피 꽉찬속 만두는 풀무원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온라인 매출비중이 20%대에 이른다.
온라인 식품구매가 익숙한 젊은 세대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는 취임 뒤 미국 두부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해외사업 실적 개선의 과제를 풀어냈는데 올해는 국내사업에서 온라인 매출 확대 등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존 풀무원의 제품들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을 통한 구매가 대부분으로 얄피만두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온라인 매출비중이 현저하게 높은 편”이라며 “그동안 온라인식품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계속해왔는데 얄피만두의 반응을 발판삼아 온라인 매출을 본격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치열한 가정간편식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온라인시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국내 식품시장에서 온라인유통채널들의 비중과 중요도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온라인 식품시장은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온라인유통채널에서 가정간편식 제품의 인기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인터파크에서는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가정간편식부문 매출이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급증하며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이런 식품시장의 추세에 발맞춰 얄피만두와 노엣지피자 등 가정간편식 제품의 개발단계에서부터 온라인시장의 주요 구매자인 밀레니얼세대를 공략했다.
밀레니얼세대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음식사진 등 일상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의 ‘비주얼’에도 힘을 쏟았다.
풀무원 얄피만두는 만두 속이 비칠 정도로 만두피가 얇은데 이는 속재료 맛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점도 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을 찍어 올릴 만큼 ‘맛있게’ 보이는 점도 고려한 전략이었다.
2019년 12월 초 시장에 내놓은 노엣지피자 역시 마찬가지다.
피자 도우의 끝부분까지 토핑으로 가득 채워 맛도 챙기고 사진에서 더욱 화려한 비주얼이 돋보이게 의도한 것이다.
풀무원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외에도 얄피만두를 캐릭터화한 ‘얄피’가 직접 운영하는 콘셉트의 계정도 따로 만들어 소비자들과 소통 등 온라인 마케팅활동도 늘려가고 있다.
이 대표는 2018년 오너경영을 끝내고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한 풀무원 대표에 오르면서부터 젊은 세대를 공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 대표는 2018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해 풀무원이 더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젊은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온라인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가고 있는 단계”라며 “11번가와 공동마케팅을 시작으로 온라인유통채널,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온라인에서 풀무원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