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산 한복판인 연제구에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15일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원은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부산시 연제구 출마를 확실시하고 있으며 설날 이전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 의원은 출마 발표 장소와 시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의원은 만 42세 나이로 젊은 데다 연제구가 민주당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이 이번 21대 총선에 연제구에 출마하면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대표적 험지에서 외롭게 선거를 치러야 했던 것과 비교해 수월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016년과 비교해 부산시당 조직과 지지층이 좀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인사인 이성문 연제구청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당선되기도 했다.
김해영 의원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장 후광이 지역구 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시선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척박한 선거환경은 20대 총선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16년과 지금은 정치신인과 현역의원이라는 명백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경남지역에서 최근 들어 정권심판 여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되며 보수정치권의 결집을 바라는 여론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12일 부산·경남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총선 이전 보수정당들 사이 통합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4%가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 '반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9.4%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2020년 1월12일 하루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561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적으로 1015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5%(무선 100%)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여론조사결과는 저희가 겸허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도 “김 의원이 누구보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온 만큼 시민들께서 한 번 더 믿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연제구에서 두 번 당선됐던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나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장관이 한국당 후보로 출마한다면 2016년 20대 총선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과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 부산에서 다시 맞붙게 되는 셈이라 정치권의 관심을 받는다.
당시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다툼으로 타격을 입으며 김 의원에 3200표 차이로 패배했다.
김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힘들다고 예상됐던 부산 연제구에서 김 전 장관을 누르고 당선돼 정치권에서는 이변으로 여겨졌다.
김 의원은 사법연수원 시절 ‘법무법인 부산’의 시보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정치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선 캠프에 참여하면서 정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되며 민주당 지도부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