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외활동 연휴가 많은 올해 5월 전국 곳곳의 유명 트레킹 코스가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왔다. 아침 저녁 기온차가 줄어 야외활동에는 더할나위 없는 시기다.
어린이날 연휴(5월4~6일)를 비롯해 근로자의날(5월1일), 부처님오신날(5월15일) 등의 휴일도 많다.
높은 물가·환율·유가로 인해 해외여행이 망설여지거나 아직 연휴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전국의 트래킹 코스에 눈을 돌려봄 직하다.
빼어난 자연 경관을 만끽하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걷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완주의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5월부터 전국 곳곳에 위치한 트래킹 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인제 천리길의 일부인 남전리 '황골 임도' 구간. 몇 해 전 산불로 숲이 모두 불탄 뒤 조금씩 산림이 복원 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
‘인제 천리길’은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고원지대와 소양강의 일대의 옛길을 도는 트레킹 코스이다. 총 길이 505km, 37개 구간으로 현재도 새로운 코스가 개발 중이다.
인제 천리길 코스를 개발하는 사단법인 인제천리길 관계자는 “민간에서 개발하고 있는 트래킹 코스 중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며 “사람·문화·역사가 함께 살아숨쉬거나 경관이 좋은 곳을 코스로 개발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제군은 2022년 국제구호단체 옥스팜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옥스팜은 2026년까지 매년 인제 천리길의 일부구간을 조합해 100km를 주파하는 도전형 기부 프로젝트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열고 있다.
이밖에도 10월 중순에는 인제군이 후원하는 인제천리길걷기축제가 열리는 등 각종 지원을 받으며 인제 천리길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걷는 내내 아찔함을 느낄 수 있는 트래킹 코스도 있다.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30분 떨어진 강원도 철원군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3.6km 구간이다.
한탄강의 기암절벽과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3.6km 구간은 가파른 벼랑 한 켠에 조성한 잔도와 계곡을 가로지르는 스카이워크로 이뤄졌다.
▲ 강원 철원군에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3.6km 구간. 철원 용암지대를 가로지르는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절벽에 잔도를 조성해놨다. <철원군> |
경기도 포천·연천군, 강원 철원군을 흐르는 한탄강 유역에 조성된 트래킹 코스 120km 가운데 백미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11월 개장 이후 현재까지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방문객 2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유명세를 얻고 있다.
경기도는 2024년 1월 발표한 ‘한탄강 유역 종합발전 추진 계획’에서 경기 연천·포천과 강원 철원군을 잇는 120km 길이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올해까지 만료하고 중장기 계획으로 한탄강 평화순례길(400억 원), 주상절리길 트레일 거점(150억 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국내 도보여행 대중화를 선도했던 제주특별자치도의 올레길의 인기도 여전하다.
총 길이 437km, 27개 구간(부속도서 구간 4개 포함)으로 조성된 제주 올레길은 해안가를 위주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코스이다. 2007년 개발된 이래로 매년 10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 제주 올레길 제10코스 상의 한 해안구간. 해안절벽 끄트머리에 트래킹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제주올레> |
화산섬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 정갈하게 꾸며진 길,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아기자기한 안내표지 등이 눈을 즐겁게 해 긴 여행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한다.
제주올레길을 둘러본다면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지참하자. 각 포인트에 마련된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완주증과 완주메달을 발급발을 수 있으며 제주올레 홈페이지에 완주자로 등재된다.
제주올레 패스포트는 코스 중간 안내소, 제주공항, 제주올레 온라인스토어에서 2만 원에 구메할 수 있는데 판매수익금은 올레길 유지·보수·개발에 쓰인다.
트래킹을 하고 싶지만 먼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번거로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나가보자. ‘동작충효길’이 있다.
동작충효길은 서울 동작구 일대의 공원·녹지·한강변을 잇는 총 길이 25km, 7개 구간의 트래킹 코스다. 각 코스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남녀노소 누구나 하루면 완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서울 동작구에 사육신 공원에 있는 사육신묘. 동작구가 조성한 동작충효길에는 국립현충원, 사육신공원, 효사정, 용양봉공원 등의 충효의 고장 동작구를 상징하는 문화공간이 곳곳에 있다. |
동작충효길 곳곳에는 국립현충원, 사육신공원, 효사정, 용봉정 등 ‘충’과 ‘효’의 얼이 담긴 역사·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와 현대, 자연과 도심이 각각 두루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트레킹은 기술적 숙련도, 강한 체력, 비싼 장비 없이도 간편한 운동 복장을 갖춘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다만 의욕이 넘처 아무런 준비없이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다. 코스 경로를 충분히 숙지하고 출발 전 준비운동과 위급상황 발생 시 대처요령은 익혀두는 것이 필수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