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당 원화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1달러 당 원화 환율은 11~12일 동안 급속하게 올랐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 폭을 줄이면서 1달러 당 원화 환율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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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민은행이 이틀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지난 12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환율을 살피고 있다. <뉴시스> |
1달러 당 원화 환율은 13일 1174.19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1달러 당 원화 환율은 지난 12일 1190.8원보다 1.39%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가치하락폭을 11~12일보다 줄였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1달러 당 기준환율을 5.4010위안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12일보다 1.11% 하락했다. 이 하락폭은 11일 1.86%와 12일 1.6%보다 상당히 작다.
인민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당분간 제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따라 환율시장 참여자들이 위안화 평가절하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에 관심을 돌리면서 달러약세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기자회견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하를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추가적으로 진행해도 원화환율이 급등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가 약세라면 원화도 함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실질 실효환율을 감안하면 원화가 위안화보다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1달러 당 원화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다시 단행할 경우 1달러 당 원화 환율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급격하게 빼낼 위험성도 커진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12일에 위안화가 빠르게 평가절하되는 동안 1달러 당 원화 환율도 2.4%나 급등했다”며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외국인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