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1-15 16: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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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알바이오팹과 로킷헬스케어가 정부의 3차원(3D)프린트산업 진흥정책에 따른 의료용 3D프린트 육성방침에 따라 관련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의료용 3D프린트와 관련한 생체조직칩 등 미래 바이오 융합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국제표준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계획하는 등 의료용 3D프린트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관련 업계에 사업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이사(왼쪽)와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이사.
티앤알바이오팹과 로킷헬스케어는 정부의 의료용 3D프린트 정책과제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신시장 창출에 따른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코스닥에 상장된 티앤알바이오팹은 의료용 3D프린트 전문기업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의료용 3D프린트에 사용되는 바이오잉크를 비롯해 3D프린트 시스템을 통해 생체조직칩의 일종인 결손된 조직 및 장기 재건에 쓰이는 생분해성 인공지지체와 특정 장기의 기능을 구현하는 3D오가노이드를 제조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200여편 이상의 관련 논문을 내고 76건의 국내외 특허 확보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
티앤알바이오팹은 산업통상자원부 '3D프린팅 의료기기' 산업기술 실증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3D프린트 의료기기 생산 및 임상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시장 확대에 발맞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티앤알바이오팹은 정부지원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3D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해외진출 국가 확대 및 안정성 검증 등에 따른 인공지지체 수요 증가에 따라 2020년에는 실적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킷헬스케어는 2020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내 최초 바이오 3D프린터인 ‘인비보’와 세계 최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3D프린터 ‘에디슨’을 주력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인비보를 활용한 당뇨발(당뇨병으로 나타나는 족부 손상) 재생치료 임상연구 성과를 가시화 하는 등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 모두 의료용 3D프린트사업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고려대학교와 진행하고 있는 임상실험은 마무리 단계로 상용화 직전에 와 있고 해외시장은 유럽과 미국, 대만, 중동 등 국가별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예훈 나이스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로킷헬스케어는 3D프린트시장에서 정부 조달부터 일반소비자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의 3D프린트 상용화 관련 활동 및 관련 사업 참여도가 높아 초기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D프린트 기술은 절삭 가공없이 원소재의 적층 및 혼합을 통해 제품을 제조해 기존의 복잡하고 긴 제조과정을 단순화하고 생산 도중에도 변경과 개선이 가능해 비용과 시간, 품질면에서 제조산업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다만 우리나라 3D프린터산업은 보급형 프린터 수요만으로 국내시장이 형성돼 있어 정부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통해 의료 분야를 비롯한 3D프린트 신시장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3D프린트시장은 2018년 39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2% 증가했으며 2023년까지 약 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3D프린트산업은 학교 교육 등에 적합한 보급형 3D프린터 위주로 성장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3D 생체조직칩 등을 포함한 미래 바이오 융복합기술 확보에 약 295억 원을 신규로 지원하고 2025년까지 총 1조1971억 원을 투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과기정통부는 3D프린팅 분야의 국제표준 개발을 기반으로 향후 의료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협력이 확대·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의료영상 기반 3D프린팅 모델링에 관한 표준안 2건이 13일 국제표준화 기구의 신규 프로젝트로 최종 채택되기도 했다.
신규 프로젝트로 채택된 표준안 2건은 환자의 의료 영상에 기반을 둔 맞춤형 3D프린팅 보형물 제작절차를 명시해 실제 의료용으로 사용될 환자 맞춤형 3D프린터를 이용한 제품과 기기 제작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국제표준이 통과되면 국내 3D프린터 제조업체 등이 모델링을 쉽게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나 소프트웨어 등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며 “국제표준 채택을 통해 3D프린트 제조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