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 캡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 <르노그룹 홈페이지> |
르노삼성자동차가 상반기에 르노의 캡처를 들여와 소형SUV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디젤모델 출시를 확정지은 상황인데 르노삼성차는 올해 판매량 반등이 절실한 만큼 수요가 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유럽에서 캡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의 판매를 서두르고 있다. 유럽에서 친환경 SUV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도 6년 만에 QM3의 풀체인지모델 캡처를 국내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 출시를 저울질 할 것으로 전망된다. QM6 가솔린모델로 국내의 친환경 SUV 수요를 확인한 만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이 캡처의 흥행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국내 완성차기업이 내놓은 소형SUV 가운데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을 둔 차량이 없는 만큼 차별점을 강조할 수도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국내 완성차기업 5곳 집계에 따르면 전체 SUV 판매량에서 친환경차(전기, 하이브리드 등)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에서 2019년 8.5%로 1.5%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의 다소 높은 가격이 국내 출시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직 르노는 캡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4천만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QM3보다 1500만 원 넘게 비싼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르노 벨기에 홈페이지에서 르노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엔진인 ‘E-Tech’를 추가했을 때 기존 모델보다 6200유로 비싸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캡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의 판매가격을 인테스 트림 기준으로 3만2575유로(약 4197만 원)로 추정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모든 모델을 곧바로 들여오는 건 아니다”며 “소비자 반응, 국내 판매환경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수에서 자동차를 10만 대 판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캡처는 중형SUV QM6, 새 XM3와 함께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실적을 끌어올릴 주력차종으로 꼽힌다.
지난해 내수 판매실적의 대부분을 QM6에 의존했던 만큼 사실상 올해 내놓는 캡처와 XM3 등 신차가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에 판매실적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QM3(캡처의 한국이름)는 지난해 국내에서 소형SUV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서도 4702대 팔리는 데 그쳤다.
경쟁차량인 현대자동차의 코나,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등이 전기 및 하이브리드모델을 빼고도 3만 대에 이르는 판매실적을 냈다는 점에 비춰보면 르노삼성차로서는 가슴 아픈 대목이다.
하지만 소형SUV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르노삼성차는 새 모델 캡처의 선전에 기대를 건다.
2019년 국내에서 소형SUV는 모두 18만4274대 판매됐다. 2018년보다 판매량이 18.9% 증가했다.
한편 르노는 9일 벨기에에서 열린 브뤼셀 오토쇼에서 클리오와 캡처 등 2개 차량에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신차를 처음 공개했다. 클리오는 르노그룹의 첫 하이브리드모델로, 캡처는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로 소개됐다.
캡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은 ‘E-Tech’ 시스템과 전기모터 등을 탑재해 최고출력 160마력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며 순수 전기모드로는 최대 50km를 달릴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