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불매운동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진화에 나섰지만 반 롯데 정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신 회장이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구체적 개선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불매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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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의 개선의지를 밝히며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롯데그룹은 홍보인력을 보강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13일 민간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상공인연합회와 손잡고 롯데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소비자원과 소상공인연합회는 “롯데 불매운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전개해 공정한 시장경제와 대기업 횡포로 불거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서민피해를 개선할 것”이라며 “앞으로 연대집회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원은 4일 롯데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소상공인연합회도 10일부터 롯데카드 가맹해지, 롯데마트 제품 불매운동 등을 시작했다.
금융소비자원은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던 점을 문제삼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언급했으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을 구체적 방안과 시기는 발표하지 않았다”며 “롯데그룹의 개혁을 통해 다른 재벌도 변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원은 “정부는 롯데가 정경유착을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한일간 자금이동 등 불법행위에 대해 전면수사를 벌여야 한다”며 “롯데면세점에 대한 재승인 문제도 면밀히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발표에 대한 항의문을 발표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롯데그룹의 경영행태에 변화가 없을 경우 업종지역별 소상공인단체나 시민단체와 연대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반 롯데 정서는 그동안 친 롯데 분위기가 강했던 부산, 김해, 포항 등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부산 백양산 일대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다 부산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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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연대 회원들이 12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롯데 불매운동을 호소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해에서도 관광유통단지 조성을 놓고 롯데그룹이 돈 안되는 호텔과 테마파크 등을 제외하고 복합쇼핑몰 등 유통업만 하려 한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포항에서 두호동 롯데마트 입점을 놓고 지역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런 반 롯데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해 12일부터 롯데그룹 홍보실에 임원 1명과 직원 3명을 단기 파견형식으로 보강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홍보담당 임원은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홍보실 인력은 13명에서 17명으로 증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0대 그룹 홍보실에 비하면 롯데그룹 홍보인력은 적은 편이었으나 최근 1~2년 사이에 신사업을 비롯해 주요 이슈가 늘어 홍보인력을 강화한 것”이라며 “롯데그룹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인식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