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영업 전문가’ 신영섭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 사장이 JW중외제약의 원외처방 실적 확대에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도 대표이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리고 있다.
신 사장은 201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 사장은 현재 이성열 각자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JW중외제약을 이끌고 있다. 신 사장이 영업마케팅부문을, 이 사장이 개발관리부문을 각각 맡고 있다.
신 사장은 1988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30년 넘게 영업부문에서 성장해온 영업 전문가다. 영업지점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쳐 2014년 전무, 2015년 부사장을 역임한 뒤 대표이사에 올랐다.
제약업계에서는 신 사장이 사장에 취임하며 목표로 내걸었던 원외처방 비중 확대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JW중외제약은 원내처방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국내 수액제제(링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 사장은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외처방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원내처방은 전체 의약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원외처방과 비교하면 시장규모가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내처방과 원외처방 비중을 7대 3에서 6대 4 정도로 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비슷하게 균형을 맞춰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 사장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를 앞세워 원외처방 비중을 늘릴 전략을 세웠다.
고지혈증 치료제는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의약품인 만큼 원외처방 매출을 늘리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리바로는 현재 매년 5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또 원외처방 영업인력도 80여 명에서 130여 명 수준으로 늘려 원외처방 영업력도 한층 끌어올렸다.
신 사장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원외처방 매출 1778억 원을 내며 2016년보다 200억 원 이상 늘리는데 성공했다. 2018년 원외처방 매출은 7% 이상 증가했고 2019년에도 원외처방 매출이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현재 원내처방과 원외처방 비중은 목표였던 6대 4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 사장이 내건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다만 신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JW중외제약의 매출 확대는 장기적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은 2015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글로벌 제약사를 꿈꾸며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현재 매출은 5천억 원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 사장은 지난해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 제약사 지분을 100% 인수하며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또 13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JW중외제약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후보물질과 통풍 치료 후보물질의 추가 기술이전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중외제약은 70주년을 맞아 세운 비전을 달성해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