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KB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9일 “우리나라에서는 자진 상장폐지나 계열사 합병 등을 위한 수단으로 자사주 매입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KB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은 이런 시장의 오해를 없애고 주주가치를 증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KB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기업 거버넌스 개선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KB금융지주가 앞으로도 잉여 현금흐름이 발생하면 현금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일반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에 공정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일정 규모 이상 자사주를 보유한 회사는 자사주 소각을 검토해야 하고 소각하지 않으면 주주에게 합리적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며 “한국거래소는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자본거래 전에는 반드시 자사주를 소각해야 하는 규정을 도입해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주들의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은 국내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처음이다.
KB금융지주는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금융회사와 비교해 저평가받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저평가 요인이 해소돼 주식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