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ENM 대표이사가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를 이뤄내는 데 더욱 총력을 쏟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CJENM이 엠넷의 투표조작을 ‘속죄’할 기회가 이제 여성 아이돌그룹 아이즈원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 허민회 CJENM 대표이사가 2019년 12월30일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조작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
7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엑스원이 결국 해체하면서 케이팝 팬들의 눈은 아이즈원에 쏠리고 있다.
엠넷 출신 아이돌 그룹 팬들은 어른들의 사업에 ‘프로듀스’ 출연자들만 피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허 대표는 난처해졌다.
불과 일주일 전에 관련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엑스원과 아이즈원이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엑스원이 결국 해체하기로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2019년 12월30일 “아이돌그룹 구성원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이들의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팬들의 의견을 고려해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빠른 시일 안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해 음악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이 기금의 규모는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엠넷이 ‘프로듀스’로 벌어들인 수익과 미래 예상수익을 추정해 300억 원 규모로 결정했는데 엑스원 해체로 미래 수익이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CJENM이 속죄를 할 수단은 아이즈원 밖에 남지 않았다.
프로듀스 시리즈 1부터 4까지 모두 조작 정황이 드러났는데 시리즈 네 번째 편으로 모인 엑스원은 해체했고 첫째와 두 번째 편으로 결성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이미 활동기간이 끝났다.
CJENM에 다행인 점은 아이즈원의 해체 가능성이 엑스원과 비교했을 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투표조작 논란은 엑스원이 데뷔를 하기도 전에 일기 시작했다. 엑스원이 2019년 8월 데뷔하자 CJENM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행’을 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나왔다.
반면 아이즈원은 1년 넘게 활동을 해왔다. 아이즈원은 2018년 10월에 데뷔했다.
아이즈원은 일본인 구성원들을 포함한 데 힘입어 한국보다도 일본에서 인기를 많이 끈다. 소속사들이 쉽사리 수익을 포기할 수 없는 셈이다.
CJENM 관계자는 “아이즈원 구성원들의 기획사들과 계속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며 “기획사들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달했다.
다만 투표조작 논란의 중심에 선 두 그룹 가운데 하나는 해체하고 나머지는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어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이즈원 구성원들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엑스원 구성원들의 소속사들인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와 위에화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은 6일 저녁 엑스원 해체를 발표했다.
소속사들은 “각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했으나 합의가 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