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웅 지피클럽 대표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피클럽은 태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화장품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공개도 재추진하고 있다.
3일 지피클럽에 따르면 현재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직전 단계에 있다.
지피클럽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해외 직접투자보다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위험은 줄이고 매출을 안정화하는 전략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지피클럽은 2003년 전자제품 유통회사로 출발했지만 2016년 대표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을 출시하면서 현재 화장품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지피클럽은 JM솔루션 제품 가운데 ‘꿀광 마스크팩’이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유니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가 동남아시아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피클럽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전체 매출 5543억 원 가운데 중국 법인에서만 매출 288억 원을 올렸다. 수출실적을 포함하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시장에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지피클럽의 가장 큰 화장품시장이지만 정치적 이슈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곳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중국 정부는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무역분쟁으로 한국 화장품 19개 품목의 수입을 금지한 적도 있다.
김 대표는 이런 점에서 시장 다각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지피클럽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삼고 2019년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3월부터 기업공개절차를 추진한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지정감사를 맡아 사전기업공개(pre-IPO)를 통해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지피클럽은 앞으로 사전기업공개 결과에 따라 정확한 기업가치가 추산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당시 골드만삭스가 지피클럽 지분 5%를 750억 원에 사면서 평가한 지피클럽 기업가치는 1조5천억 원이었다.
지피클럽 관계자는 “사전기업공개로 전략적투자자(SI) 1~2곳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본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시장 확대와 제품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클럽은 2019년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을 한차례 시도했으나 화장품주식시장 침체로 기업공개를 연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