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0-01-06 14: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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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스타일러스펜(전자 필기도구)인 'S펜'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제품군을 넓힌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스타일러스펜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독보적 인기를 자랑해 왔는데 애플이 최근 스타일러스펜 '애플펜슬'을 태블릿PC 이외에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도 적용해 S펜의 입지를 추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6일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노트10라이트’에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노트는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대표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노트10라이트는 2011년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시작된 뒤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보급형 모델이기 때문이다.
IT매체 씨넷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 최상위 기종이었다”며 “갤럭시노트10라이트는 노트 시리즈에 관한 인식의 변화를 나타낸다”고 바라봤다.
고 사장이 갤럭시노트10라이트를 내놓은 이유를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가 구매하도록 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갤럭시노트10라이트의 추정 가격대는 70만~80만 원 선으로 갤럭시노트10(256Gb) 출고가 125만 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12’ 시리즈의 일부 모델이 애플펜슬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애플펜슬에 대응해 앞으로 S펜 적용 제품군을 넓히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 사장이 S펜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애플펜슬의 도전이 S펜의 우월성을 알릴 수 있는 호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S펜과 애플펜슬은 각각 삼성전자와 애플이 제품에 적용하는 스타일러스 펜을 말한다. 디스플레이에 글씨를 쓰거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조작하는 데 사용돼 일반 스마트폰과 다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최근 IT매체 맥오타카라를 통해 유출된 목업(모형) 디자인에 따르면 ‘아이폰12프로맥스’는 애플펜슬을 충전하기 위한 단자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2015년 애플펜슬이 적용된 ‘아이패드프로’를 처음 내놨지만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는 이를 지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여러 해 전부터 애플펜슬의 아이폰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그동안 제품 개발의 방향성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애플펜슬이 아이폰에 탑재되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IT매체 프레드존은 “많은 사용자가 몇 년 동안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호환성을 요구해 왔다”며 “애플은 아이폰에 애플펜슬을 적용함으로써 2020년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1’ 및 화웨이 ‘메이트40프로’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S펜이 애플펜슬 등과 경쟁해 모바일 사용자경험을 선도할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19년 8월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에서 S펜 기능을 직접 시연하며 “삼성전자는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위한 선구자가 되겠다”며 “모든 기기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해 사용자의 삶을 편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가 아닌 다른 제품군에도 S펜 탑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레츠고디지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에서 S펜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디스플레이의 접는 부분도 정확하게 인식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