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예스24그룹 창업주인 김 회장은 세 자녀들에게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기며 사실상 경영권 승계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앞으로 승계구조에 변화가 생길 여지도 있다.
김 회장이 만 74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발하게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기는 데다 보유한 지분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17.61% 외에 한세실업 지분 5.49%, 예스24 지분 3.15%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을 오너 2세들에게 넘겨주는 방식과 속도에 따라 계열분리나 오너2세들이 계열사를 나눠맡으면서 공동경영하는 방식 등 최종 승계구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예스24그룹은 김 회장이 1982년에 세운 의류업체 한세실업을 모태로 하는 그룹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를 정점으로 한세실업, 예스24, 동아출판, 한세드림, 에프알제이 등 자회사 5곳과 손자회사 31곳을 두고 있다.
지난해 4월 김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석환 예스24 대표이사는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각자 대표이사에 올라 김동녕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며 2세시대 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 1월 둘째 아들인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막내 딸인 김지원 대표도 한세엠케이 대표이사 겸 한세드림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장남 김석환 대표가 그룹 전반과 도서 유통사업인 예스24 및 동아출판을, 둘째 김익환 부회장이 의류 제조 및 수출사업인 한세실업을, 막내 딸 김지원 대표가 그룹 패션사업을 나눠 맡는 방식으로 일단 승계구도가 짜였다.
한세예스24그룹 오너 2세들은 지주사 및 각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일찍부터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모두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전면에 나선 것이다.
지분 승계도 일찌감치 상당 부분 이뤄졌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장남인 김석환 대표가 25.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둘째 아들인 김익환 대표가 20.76%, 김지원 대표가 5.19%를 소유하고 있다.
오너2세 세 사람만의 지분으로 그룹 지배력은 이미 흔들림이 없는 수준이지만 김 회장이 들고 있는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17.61% 등의 이동에 따라 후계구도가 뒤바뀔 수 있다.
첫째 아들인 김석환 대표가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고 지주사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승계구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김 회장의 뜻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세 자녀가 각각 1974년, 1976년, 1980년 태어나 아직 젊은 만큼 당분간 공동경영체제를 이어가다 경영성과 등에 따라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누구에게 돌아갈 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석환 대표와 김익환 대표, 김지원 대표 등이 ‘오너2세’라는 타이틀 뿐만 아니라 경영인으로서 경영능력도 입증해 승계의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