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수주실적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3일 신년사에서 “올 한 해도 우리가 넘어야 할 파고는 가파를 것”이라며 “변화의 파고를 우리 스스로 돌파해 나가고 독자생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난해 수주실적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환경을 놓고 대외적으로는 주요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환율과 유가 변동성도 여전할 것으로 봤다.
대내적으로는 숙련 인력과 기피직종 인력의 부족, 엄격해지는 하도급 관련법 및 규정 등 노동환경 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4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첫째는 생존 경쟁력의 확보다. 이 사장은 과거 수 년 동안의 수주 부진 탓에 올해 매출과 조업도가 줄어들어 고정비 부담은 늘고 수익성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소 2년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해 조업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원가절감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관리 및 기술분야의 혁신, 자원 활용의 효율화도 달성해 생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경영방침으로는 급격한 환경 변화를 이겨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제시했다. 세계 경제와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 “건조하는 선박을 주력 선박종류 일변도에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수선부문을 앞으로 회사를 끌어갈 주역으로 키우고 해양부문도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와 기술의 DSME(대우조선해양) 실현’을 세 번째 방침으로 꼽았다.
이 사장은 조선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사업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기술 변화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면 결국 경쟁사에 뒤처질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앞으로 화두는 선박의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라며 “궁극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추진선을 개발하는 선도적 조선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영방침은 ‘소통 중심의 신뢰경영’이다.
이 사장은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하고 협력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가지 경영방침을 달성하기에 앞서 안전의 중요성도 들었다.
이 사장은 “모든 것은 여러분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될 때 이뤄질 수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기본과 원칙을 준수해 무재해 작업장을 달성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