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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지랩 올해 바이오주 중 가장 많이 올라, '대사항암제'로 계속 갈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12-31 14: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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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지랩은 2019년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기업가치가 가장 많이 커진 곳으로 꼽힌다.

뉴지랩은 2020년부터 ‘4세대 대사항암제’ 임상을 본격화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뉴지랩 올해 바이오주 중 가장 많이 올라, '대사항암제'로 계속 갈까
▲ 뉴지랩 로고.

3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30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제약바이오기업은 뉴지랩이다.

뉴지랩 주가는 1월2일 4595원에서 12월30일 1만1250원까지 오르며 1년 만에 144.83%의 상승률을 보였다.

뉴지랩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은 4세대 항암제인 대사항암제에 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뉴지랩은 올해부터 신규 성장동력으로 신약개발 사업을 시작하며 100% 자회사인 뉴지랩파마를 통해 대사항암 치료기술 ‘KAT’를 연구하고 있다.

뉴지랩은 대사항암제의 개발 진척에 따라 2020년에도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뉴지랩은 2020년 대사항암제 임상시험 준비를 마치고 2021년 상반기에 임상1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10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 18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항암제는 1세대인 화학항암제에서 2세대인 표적항암제, 3세대인 면역항암제로 발전해 왔다. 대사항암제는 암세포에 영양 공급을 끊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4세대 치료제다.

대사항암제는 화학적 독성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기존의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만의 에너지 대사를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굶겨 사멸하는 획기적 방식이다

다양한 경로로 암세포로 약물의 전달이 가능하며 약물특성상 약물 내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지랩은 대사항암제로 개발될 수 있는 ‘3-브로모피루베이트(3BP)’라는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3BP는 암세포에 들어가 화학반응 일으키면서 효소가 기능을 못하도록 만들어 대사 활동 자체를 막는다.

고영희 뉴지랩파마 공동대표이사는 “암세포가 하는 무산소와 유산소 대사작용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어 95%의 암에 적용할 수 있다”며 “학계에서는 그동안 3BP가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 인체에 쓸 수 없다고 여겨왔지만 독성 발현을 막고 대사효소에 작용할 수 있게 하는 기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사항암제 개발은 아직 글로벌 제약사도 넘기 힘든 영역이다.

김열홍 고대안암병원 교수는 “대사항암제의 기전이 이론적으로는 꽤나 설득력 있고 매력적이지만 신체는 실험실의 계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며 “암도 세포의 일종인 만큼 회피전략을 만드는 한편 우리 신체도 암 세포의 에너지를 차단하는 대사항암제 기전에 따라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속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판매되는 대사항암제는 미국 제약사 아지오스가 2017년 출시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아이드하이파’뿐이다.

이 때문에 대사항암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수십조 원대의 새로운 항암제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사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 병용투여했을 때 항암효과가 월등하게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암 전문병원인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의 그레이그 톱슨 박사는 “항암제 부작용의 가장 큰 이유는 돌연변이 저항성인데 이 때문에 돌연변이 저항성을 이겨낼 수 있는 대사항암제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표적,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을 통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지랩은 대사항암제의 적응증을 방광암, 간암, 유방암, 흑색종에 이어 췌장암으로 확장하며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에는 자회사 뉴지랩파마의 나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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