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넷마블과 웅진코웨이 주식 매매계약을 맺고 넷마블로부터 계약금 10%를 받았다.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 주식 1주당 9만4천 원으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25.08% 지분을 모두 1조7400억 원을 받게된다.
본입찰 당시 1조8500억 원보다 1천억 원가량 낮은 가격에 매각했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3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 인수자금과 전환사채 등을 포함해 금융권으로부터 1조5천억 원을 차입했다.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1조7400억 원을 받아 이를 모두 갚고 나면 2천억 원이 남게 된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인수 주체로 내세워 올해 3월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인수하는 데만 1조6832억 원에 사들인 데다 추가적으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쓴 돈을 모두 합치면 1조8800억 원인 점에 비춰보면 결과적으로 1400억 원가량을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더욱이 2조 원에 이르는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고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법률 및 회계 자문 등의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웅진코웨이 인수와 재매각을 겪으면서 웅진그룹은 손해는 더욱 크다.
윤 회장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면서 정보통신(IT)사업과 교육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울 계획을 세워뒀는데 이를 위한 투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웅진에서는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렌탈시스템 인프라 구축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웅진씽크빅에서는 인공지능(AI) 학습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청사진을 그려뒀다.
결국 윤 회장이 당초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기존에 내놨던 웅진북센 등을 다시 매각해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는 충분히 매력적 매물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웅진그룹은 올해 6월 웅진코웨이와 함께 도서 물류회사인 웅진북센과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웅진코웨이 매각 과정에서 이를 철회했다.
웅진그룹 지주사 웅진은 웅진북센 매각을 추진했고 LS그룹 방계회사인 태은물류 컨소시엄이 본입찰에 단독 응찰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에 단독 입찰이 이뤄지자 매각을 중단했다.
웅진북센은 국내 도서물류업계 1위로 2018년 기준으로 매출 1500억 원가량을 올리고 있다. 국내 도서물류시장 규모가 2500억 원인 것에 비춰보면 웅진북센의 시장 점유율은 60% 수준으로 충분히 매력적 매물로 여겨진다.
웅진플레이도시도 최근 온천 개발을 통해 워터파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입장 고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이 당초 매각하기로 했던 계열사들은 웅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와 거리가 먼 만큼 웅진이 희망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충분히 추가적 매각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