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올해 재건축 수주전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임병용 사장은 국내 재건축시장을 발판으로 GS건설의 실적반등을 이끌어 내려고 한다.
삼성물산이 재건축 수주전에 발을 빼는 사이에 GS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자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 GS건설, 올해 재건축 수주 압도적 1위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7월 말까지 18개 사업장에서 5조794억 원의 재건축 아파트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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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
GS건설은 지난해 2조464억 원의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GS건설은 올해 들어 벌써 지난해 재건축 수주액의 2.5배를 넘긴 셈이다.
GS건설의 수주규모는 7월 말까지 10대 건설사들의 총 재건축 수주액 9조5837억 원의 53%에 이른다. 국내 10대 건설사들 가운데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액을 모두 합쳐도 GS건설보다 적다.
GS건설은 최근 들어 재건축 수주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GS건설은 7월 한 달 동안 춘천 약사4구역 재개발사업(2198억 원), 이문3구역 재개발사업(4470억 원), 청주 봉명1구역 재건축사업(1486억 원), 2광주 북구 우산구역 주택재개발사업(2557억 원),·구리 수택E구역 재개발사업(1752억 원),·대구 복현주공 재건축사업(995억 원)등 총 1조3458억 원의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다.
GS건설의 7월 수주 금액만 해도 롯데건설이 올해 들어 재건축사업에서 수주한 1조3595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재건축 수주에서 GS건설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 GS건설, ‘자이’ 브랜드 파워로 재건축 강자로 떠올라
임 사장이 재건축시장에서 GS건설의 독주를 이끄는 데는 ‘자이’ 브랜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조사한 아파트브랜드 선호도 조사결과를 보면 GS건설의 자이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재건축사업에서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아파트 브랜드”라며 “래미안을 제외하고 2위 푸르지오부터 6위 롯데건설의 캐슬까지 브랜드 순위는 사실상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시장에서 아파트 브랜드 고급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삼성물산이 래미안 브랜드 공급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고급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GS건설의 자이로 쏠렸다는 것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도 “GS건설은 자이를 내세워 재건축 수주가 늘었다”며 GS건설의 수주 1위를 자이 브랜드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이 재건축 수주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자이 브랜드 효과 덕분”이라며 “특히 비서울권에서 자이가 지닌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 임병용, 국내 주택사업 확대해 흑자전환 성공
임병용 사장이 재건축 수주에 적극 뛰어든 점도 재건축시장에서 GS건설의 질주를 이끌었다.
임 사장은 자이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사업성이 괜찮다고 판단되는 지역이면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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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이 경기도 평택에서 지난달 말 분양한 '자이더익스프레스'가 분양접수 3일 동안 90%의 초기계약률을 기록했다. |
임 사장은 저금리 시대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맞아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GS건설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임 사장이 취임하기 전 GS건설은 해외사업장에서 큰 손해를 봤다.
GS건설은 2013년 매출 9조 5658억 원, 영업손실 9355억 원, 당기순손실 8273억 원을 냈다. 중동지역을 비롯한 해외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대규모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너 일가인 허명수 사장이 2013년 물러나고 임병용 사장이 취임했다.
임 사장은 GS건설의 수주를 수익성 위주로 전환하고 해외사업장 손실을 국내에서 만회하는 데 주력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모두 11개 단지에서 1만4232세대의 주택을 공급했다. 과거 3년 평균 공급량의 3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임 사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 3분기부터 당기순이익도 내는 등 GS건설의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임 사장은 여전히 GS건설의 해외사업장에서 발목이 잡혀있다.
GS건설은 해외사업에서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0.54%에 그쳤다. 현대건설이 5.5%, 대우건설이 4.3%, 삼성물산이 3.8%를 기록한 데 비해 GS건설의 수익성은 턱없이 낮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재건축 수주전에 앞으로도 모두 참여할 것”이라며 “재건축 수주가 앞으로 매출로 인식되면 수익성 개선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