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19-12-27 16: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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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내놓은 3세대 무선이어폰 ‘에어팟프로’가 한국에서 ‘품절대란'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뛰어난 성능의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 애플의 '에어팟 프로'.
27일 애플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에어팟프로를 구매를 누르면 한 달 뒤인 2020년 1월30일에나 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뜬다.
서울시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애플 공식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에어팟프로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애플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매일 매장에 물량이 들어오는데 빠르면 15분, 늦어도 30분이면 품절”이라며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해 공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팟프로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정가 32만9천 원의 에어팟프로를 37만 원에서 42만 원 사이의 가격에 팔고 있다. 그럼에도 ‘2차 완판 3차 예약’이라는 문구가 붙을 정도다.
38만 원에 해외에서 직수입한 에어팟프로를 팔고 있는 한 온라인쇼핑몰의 구매후기는 3600개에 이른다.
‘웃돈’을 줘가며 구매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비싸지만 그 값어치를 확실히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애플은 10월 출시한 에어팟프로에 소음 차단 기능을 추가했다. 지금까지 애플이 내놓은 무선이어폰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기능이다.
지금까지 소음 차단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헤드폰 분야에서는 소니와 보스의 제품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에어팟프로는 소니와 보스의 소음 차단 기술력을 따라잡았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한 소비자는 “처음에 에어팟프로가 나올 때만 해도 가격을 보며 별로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후기가 다들 너무 좋아 구매해서 써보니 소니보다 소음 차단 기능 완성도가 높고 전체적으로 음질도 좋아서 만족스럽다”고 적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가격이 부담되기는 했지만 직접 착용해보고 나니 투자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음이 많은 지하철이나 시장에서 음악을 들어도 주변의 소음이 모두 제거되고 음악만 들리는 데 성능이 너무 좋다”는 글을 남겼다.
에어팟프로의 인기는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에어팟프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주변의 모든 소리가 차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토바이나 계속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 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소음은 모두 다 차단됐다”며 “소음 차단 기능은 특히 열차에서 효과가 좋았고 소음 차단 모드가 켜졌을 때와 꺼졌을 때의 차이가 극명했다”고 평가했다.
니케이아시아리뷰의 11월27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급증하는 에어팟프로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중국의 생산공장에 에어팟프로 생산량을 2배로 늘릴 것을 요청했다.
에어팟프로가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며 2020년 애플의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사코나기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애플의 에어팟은 2020년 85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9년보다 판매량이 110% 증가하는 것”이라며 “2020년 에어팟 매출 전망치는 150억 달러(약 17조4천억 원)로 이는 애플의 연 매출의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세계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2019년 1억2천만 대에서 2020년 2억3천만 대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