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 가능 소액대출금융회사(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1대주주에 오르며 잔여지분 30%는 2년 뒤 취득하기로 했다.
▲ 허인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왔으며 5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적격 인수기관으로 사전 승인서를 취득한 뒤 인수조건을 협의해왔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회사 가운데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는 1위 금융회사로 2018년 시장 점유율이 41.4%에 이른다.
캄보디아에 177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정기예금 및 저축성예금 수취가 가능하다.
은행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가운데 대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 자기자본이익률(ROE) 29.4%, 순이자마진(NIM) 8.3%, 당기순이익 7800만 달러(907억 원)를 시현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NPL(부실채권) 비율도 0.7%로 양호하다.
인수가격은 6억340만 달러(7020억 원)로 주가 순자산비율(PBR)의 2.13배(2019년 말 예상 장부가 기준) 수준이다.
2015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거래된 금융기관의 평균 인수가격 2.51배(최근 거래된 소액대출금융회사의 인수가격은 2.66배) 대비 낮은 편으로 현재의 수익 창출력을 감안하면 2년 뒤 잔여지분 인수를 포함한 가격은 주가 순자산비율 1.48배 수준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캄보디아에 은행법인을 설립해 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 즉시 리테일 및 디지털부문의 역량을 이전하는 등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것으로 KB국민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상업은행 전환을 통해 KB국민은행의 우수한 리테일 역량을 이전해 캄보디아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인수하는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2020년부터는 KB금융그룹의 수익성 지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분 100%를 인수하면 개선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조만간 주주들과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한국과 캄보디아 금융당국의 승인과 확인 실사 등 조율과정을 거쳐 2~3개월 뒤에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