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본사가 한국GM의 본사에 대한 불만을 달래려 한다. GM본사가 한국GM이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를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최근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철수에 따른 생산물량 급감과 GM본사의 비용 분담 요구로 본사에 불만이 쌓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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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 GM CEO |
한국GM은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쉐보레 트랙스를 내년 초부터 미국에 수출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랙스는 그동안 내수용으로만 생산해왔다”며 “미국 수출이 이뤄지면 국내 공장의 수출 물량 감소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M은 17일 뉴욕모터쇼에서 ‘2015년형 트랙스’를 현지 소비자에게 처음 공개했다. 한국GM은 현재 트랙스와 겉모양만 다른 형제모델인 뷰익 ‘앙코르’를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 트랙스가 추가로 투입되는 셈이다.
이런 GM본사의 조처는 바라 CEO 등장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한국GM에 고통분담을 요구한 데 대한 한국GM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GM본사는 지난해 12월 한국이 유럽으로 수출하기로 한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 서부와 중부지역에서 2015년 말까지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철수비용의 절반에 이르는 2961억 원을 한국GM에 부담시켰다. 또 올해 포괄업무지원비로 859억 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한국GM은 또 17일 사무직 임금 체계를 성과 중심의 연봉제에서 절충형 호봉제로 전환하기로 노사간 합의했다.
성과 중심의 연봉제는 철저한 보상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직급이 낮은 동료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자 노조가 직원 간 화합을 해친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회사 측에서 이를 수용한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신 임금체계를 도입한 것은 성과 중심의 보상원칙은 유지하면서 직원 간 임금 격차를 줄이자는 취지”라며 “지난해 4월부터 노사가 32차례에 걸친 협의를 통해 균형있는 임금체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한국GM의 조처는 노조가 바라 CEO를 미국에서 만나기로 한 것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의 정종환 노조 지부장 등은 오는 26일 전미자동차노조 주관으로 열리는 글로벌 네트워크에 참석하면서 바라 CEO를 만나 한국GM에 대한 경영비전을 들기로 했다. 업계는 이런 일정 때문에 한국GM이 서둘러 임금체계에 대한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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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초 미국에 수출예정인 2015년형 쉐보레 '트랙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