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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의 스포츠 사랑,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으로 결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8-06 16: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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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인비 선수가 얼마 전 역대 일곱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LPGA 네 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로 아시아 선수로서 박인비 선수가 처음이다.

  조현준의 스포츠 사랑,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으로 결실  
▲ 박인비 선수가 2일 LPGA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우승컵에 입맞추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박인비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박인비 선수의 소속사인 IB월드와이드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IB월드와이드 주가는 6일 전일 대비 5.04% 상승한 3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인비 선수 커리어 그랜드슬램 소식이 전해진 3일부터 3거래일 연속해 주가가 소폭 상승했는데 이날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IB월드와이드는 박인비 선수를 비롯해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 축구선수 기성용, 야구선수 김태균, 쇼트트랙선수 심석희 등이 소속돼 있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다.

IB월드와이드는 방송 중계권 판매 등 스포츠 판권사업, 스포츠대회 후원계약 등 스포츠 마케팅사업도 하고 있다. 자회사인 에브리쇼를 통해 미디어콘텐츠사업과 아이비미디어넷을 통해 IPTV방송사업도 한다.

IB월드와이드는 스포츠 마케팅·매니지먼트회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기업이라는 점과 대기업 계열에 속해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IB월드와이드는 인터불고그룹에 속해 있었으나 2011년 효성 계열사로 편입됐다.

효성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특수관계인이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호텔인터불고와 특수관계인이 약 27% 지분으로 2대주주에 올라있다. 인터불고그룹은 자금난을 겪고 있어 현재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월드와이드는 조현준 효성 사장이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다. IB월드와이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23.07%를 보유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인데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의 최대주주가 바로 조 사장(지분률 80%)이다.

여기에 조 사장이 직접 보유한 IB월드와이드 지분도 3.57%나 된다. 역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최대주주인 계열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도 IB월드와이드 지분을 2.29%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이 직간접적으로 확보한 지분이 30% 가까이 되는 셈이다.

IB월드와이드 대표이사인 심우택 사장도 최대주주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선임한 인물이다. 심 사장의 선임에도 조 사장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2008년 유상증자로 IB월드와이드 지분을 처음 취득했다. 그 뒤 차츰 지분을 늘렸고 2011년 최대주주인 호텔인터불고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사실상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조 사장이 직접 지분을 취득한 2013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정식으로 IB월드와이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조 사장은 재계에서 대표적 스포츠맨 가운데 한 사람이다. 조 사장은 세인트폴 고등학교 재학시절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동했으며 동양인 최초로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만큼 조 사장은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의 스포츠 사랑,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으로 결실  
▲ 조현준 효성 사장.
조 사장의 스포츠 사랑은 IB월드와이드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조 사장은 이전에도 효성 계열사인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언더아머를 국내에 들여온 적이 있다.

조 사장이 IB월드와이드 지분 확보에 투자한 금액은 166억 원이다. 현재 지분가치는 213억 원으로 약 47억 원의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IB월드와이드는 지난해 매출 453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으로 부진했다. 스프츠 판권사업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판권사업 매출은 2012년 132억 원, 2013년 89억 원을 냈지만 지난해 24억 원으로 급감했다. IB월드와이드가 공식 기념품 판매 등을 담당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흥행실패도 수익성 악화의 이유로 지목된다.

IB월드와이드는 올해 104억 원 규모의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주관방송사업을 진행해 판권사업에서 매출증대가 예상된다. 또 IB월드와이드가 추진하는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IB월드와이드는 올해 초 갤럭시아컴즈 지분 전량(5.54%)을 62억 원에 처분했다. 이를 통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지난해 말 14억 원에서 1분기 말 96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
 
IB월드와이드는 보유하고 있는 에버그린컨텐츠그룹 보통주 전량(8만 주)을 9월 처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약 31억 원이다.

IB월드와이드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신규사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B월드와이드는 올해 초 더케이호텔앤리조트의 헬스장과 골프연습장 운영권을 따내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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