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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범석 차정호 김형종, 백화점3사 수장은 패션전문가가 대세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9-12-20 16: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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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전문가’로 꼽히는 황범석 전무와 차정호 사장, 김형종 사장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경영을 맡아 2020년 백화점업계에서 경쟁한다.

백화점들은 새해 이커머스로 넘어가는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 출신들을 앞세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백화점에 반영하기 위해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황범석 차정호 김형종, 백화점3사 수장은 패션전문가가 대세
▲ (왼쪽부터) 황범석 롯데백화점사업부장 전무와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내년 백화점을 이끌 수장으로 기존에 백화점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 대신 하나같이 ‘패션 전문가’들을 얼굴로 내세웠다. 

이는 유통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들마다 매장으로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해 단순히 고급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닌 복합공간으로 대대적 변신을 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 위해 ‘패션 전문가’를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기존 점포에 체험형 콘텐츠나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며 재단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기존 주력 점포를 증축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과 리빙상품의 뒤를 이을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

백화점3사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나 백화점 이외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넓힐 시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패션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잡아내 반영할 수 있는 데다 유행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고 있어 백화점의 새로운 시도를 이끌기 적합하다는 것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백화점에서도 단순히 의류나 패션상품을 넘어 매력적 식음료를 먼저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예를 들어 '맛집'을 발굴하거나 특정브랜드와 협업상품을 만드는 것도 백화점의 경쟁력으로 작용해 이런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운영을 맡은 황범석 롯데백화점사업부장 전무는 롯데홈쇼핑에서 일하면서 패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홈쇼핑의 올해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에 자체 패션브랜드를 7개나 올린 것도 그의 안목 덕분이라는 말이 나온다.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도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전체 사업을 총괄하면서 발빠르게 해외 명품 브랜드인 끌로에와 리스 등을 들여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역시 현대백화점 패션사업인 한섬을 8년 동안 이끌면서 트렌드 변화를 빨리 따라잡고 차별화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한섬을 1조 원 브랜드로 키워냈다. 

백화점3사의 매출의 노른자위였던 패션·잡화 매출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점도 패션 전문가들이 백화점 전면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백화점 매출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매출의 절반 이상이 패션·잡화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들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3사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잡화는 4%, 여성정장은 9.5%, 여성캐주얼은 22%, 남성의류는 6.9%, 아동스포츠는 12.7% 감소했다. 특히 잡화와 여성정장, 여성캐주얼 등은 2018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 전문가들이 백화점 경영을 맡게 된 만큼 백화점 자체 의류 브랜드(PB) 상품들을 강화해 이런 매출 감소폭을 줄일 것으로 점쳐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식품부문은 이커머스 침투율이 가장 높은 부문으로 백화점의 새 대표들이 패션잡화부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백화점마다 차별화된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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