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 전무가 롯데지주 전략실에서 자리를 옮겨 롯데그룹의 온라인사업 강화라는 중책을 맡았다.
내년이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디지털 전환 분수령으로 꼽히는 해인 만큼 그룹 차원의 전략을 이해하고 있는 조 전무에게 실무를 맡겨 더딘 사업 진척속도를 바꾸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온라인사업은
강희태 롯데 유통BU장 겸 롯데쇼핑 통합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원군 역할을 하고 조 전무가 이커머스 실무를 맡는 모양새로 재편됐다.
기존에는 롯데백화점을 이끌던 강 부회장이 이커머스사업을 진두지휘했지만 강 부회장이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총괄하게 된 만큼 조 전무가 중책을 이어받게 됐다.
조 전무는 롯데지주에서 유통전략을 담당했던 임원으로 2011년 롯데백화점 EC(이커머스)담당임원 및 기획부문장으로 일하며 롯데백화점의 온라인 플랫폼 ‘엘롯데’를 만든 경험이 있다.
롯데그룹의 다른 유통사업부문이 상대적으로 기존 상위권에서 이커머스업체들의 거센 도전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롯데그룹의 이커머스는 도전자적 측면이 강하다.
당사자들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의 티몬 인수설이 불거질 만큼 자체적 온라인사업으로는 후발주자로서 어려움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년은 롯데그룹이 유통부문의 디지털 전환 분수령으로 꼽던 해다.
내년 상반기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롭스, 롯데프레시, 롯데닷컴 등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ON’이 출범한다.
백화점과 마트, 쇼핑 등에서 주력으로 미는 상품들의 종류나 가격대가 상이한 만큼 ‘롯데ON’의 정체성을 세우는 막바지 작업을 조 전무가 맡게된 셈이다.
쿠팡, 11번가 등 기존 이커머스업계 강자들이 굳건한 가운데 SSG닷컴 등이 대대적 마케팅으로 추격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은 통합 로그인앱만 내놓았을 뿐 계열사간 협업이나 시너지 확보 작업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
강 부회장이 롯데그룹 이커머스사업의 연속성을 맡는다면 조 전무는 이커머스사업의 체질변화와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조 전무가 기획 및 전략 전문가인 데다
송용덕 부회장의 롯데지주 이동으로
황각규 부회장이 그룹 인수합병을 진두지휘 등 전략 중심 경영활동에 매진하게 된 만큼 이커머스 인수합병시장에서 롯데그룹이 더욱 활발한 모습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 전무는 1966년에 태어나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마케팅1팀장, 분당점장, EC담당임원 및 기획부문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롯데지주 경영전략2팀장으로 일하다가 이번 인사에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